KBS, SBS가 봄철 정기개편을 앞두고 새로운 형식의 파일럿(실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연예인들에 의해 시도되는 국내 최초의 역할극과 대형 재난 상황에 대비한 위기탈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다.KBS 2TV는 4일 오후 7시 연예인이 직접 나서서 시청자 가족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화해 대작전! 아이 러브 패밀리'(연출 남현주)를 방송한다. 부부, 부모·자식, 형제 등 실제 갈등이 있는 가족의 사연을 바탕으로 진행되며, 조형기 금보라 조혜련 강병규 UN 별 등 출연진이 돌아가면서 사연의 주인공을 대신해 역할극을 벌인다. 정재환 박미선 이혁재가 공동 진행을 맡는다.
4일 방송에서는 남편에게 온 술집 여자의 휴대폰 문자메시지 때문에 벌어진 부부싸움이 주제. 탤런트 금보라와 조형기가 실제 부부가 된 것처럼 한치의 양보도 없이 부부싸움을 벌인다.
또 이혁재와 박미선이 벌이는 가상 부부싸움에 조혜련이 술집 여자 역으로 출연, 신선한 웃음을 전달한다.
두 번째 방송에서는 귀, 코 등을 뚫으려는 고2 딸과 이를 말리는 아버지와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이 공개될 예정이다.
남현주 PD는 "가족이 되어 싸우는 연예인들의 생생한 역할극은 신선한 웃음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가족간의 사랑과 용서와 이해, 그리고 따뜻한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BS는 해마다 계속되는 각종 재난 및 대형 사고를 예방하고 위기상황에서 탈출 방법을 알아보는 '위기탈출! 수호천사'(연출 조한선)를 19일 오후 5시50분 방송한다. 대구지하철 참사, 천안 축구부 합숙소 화재 사건 등 최근 일어난 대형 재난에 맞춰 발 빠르게 마련했다.
최초의 재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표방한 '위기탈출…'은 위기 상황에서의 생존방법을 연예인들의 재연을 통해 알아본다. 또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 사고에 대한 대처법을 알아보는 '논픽션! 생활 119' 코너를 통해 안전에 대한 상식을 제공한다. 유정현 최은경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김지훈 김재덕 이상인 김숙 이매리 등이 패널로 출연한다.
첫 방송 분은 대구지하철 참사 사건과 같이 지하공간에서 화재가 났을 때 살아 남는 방법을 주제로 삼았다. 시청자는 절대 암흑 속에서 출연자들이 보여주는 우왕좌왕 행동을 적외선 카메라로 들여다보면서 올바른 생존 방법을 깨닫게 된다.
조한선 PD는 "화재, 교통 사고 등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하면 살아날 수 있을지에 대한 프로그램이 국내에는 거의 없었다"면서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의 행동방식을 통해 간접 체험하는 효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첫 방송을 내보낸 뒤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봄 개편에서 정규 편성할 방침이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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