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한 미 상무부의 고율 상계관세 예비판정을 이끌어낸 미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하이닉스는 물론, 한국 반도체 업체들과 질긴 인연을 갖고 있다.마이크론은 1980년대 초반 삼성전자가 반도체 기술 부족 등으로 방향을 잡지 못할 때 연구인력 50여명을 파견해 기술을 전수하는 등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은인. 일본이 반도체 업체를 집중 육성하자 이이제이(以夷制夷) 차원에서 한국을 도와준 것. 하지만 삼성전자가 4메가 D램을 독자개발하는 등 세계적 업체로 도약하자 태도를 돌변, 92년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를 미 상무부에 덤핑혐의로 제소했다.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와도 비슷한 악연을 맺고 있다. 삼성전자를 누르기 위해서는 덩치를 키워야 한다고 판단했던 마이크론은 2001년 유동성 위기를 겪던 하이닉스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지루한 협상 끝에 지난해 4월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지만, 노조 등의 반대로 인수가 물건너가자 마이크론은 지난해 11월 하이닉스를 제소했다. 인수과정에서 얻은 자료가 공격 근거가 됐음은 물론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