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로 돌아섰거나 순이익이 급증한 기업 가운데에는 법정관리나 화의상태에서 영업이익을 못 내면서도 채권단의 채무탕감에 따른 채무면제이익으로 흑자를 기록한 회사들이 많다. 순익 흑자전환사 75개사 가운데 캔디글로벌, 삼익악기, 휴넥스, 아남전자, 영풍, 다우기술 등 10개사는 영업이익이 오히려 적자였다.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무려 1만2,696%나 폭증해 증가율 1위를 기록한 삼립식품의 경우 채무면제에 따른 특별이익으로 49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233억원 경상적자를 이어갔고 영업이익은 88.9% 감소한 18억원에 그쳤다.
○…거래소 상장·코스닥 등록 기업을 통틀어 장사를 해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남긴 기업은 내국인 카지노 업체인 강원랜드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62.7%에 달했다. 1,000원의 매출을 올려 이 가운데 627원의 영업이익을 남긴 셈이다. 강원랜드는 매출액 순이익률에서도 순이익률 46.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160억원과 영업이익 82억원을 올린 한통데이타가 영업이익률 51.1%로 그 뒤를 이었고 엔씨소프트(49.8%), NHN(40.5%) 등도 높았다. 상장기업가운데에는 삼영이 영업이익률 32.03%로 1위를 차지했고 SK텔레콤(31.08%)과 KT&G(옛 담배인삼공사)(29.17%)가 뒤를 이었다.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차입금에 따른 이자 등으로 지급한 금융비용은 10조3,827억원으로 29.2%나 감소했다. 이 같은 금융비용 감소와 영업이익 증가에 힘입어 기업들의 이자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 2001년 1.62배에서 지난해 3.15배로 크게 좋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이 '1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능력이 있고 '1 미만'이면 그럴 능력이 없다는 뜻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는 회사는 358개(71.8%)였으며 이중 광주신세계, 남양유업, 라보라, 삼영, 신도리코, 일정실업, 제일기획, 퍼시스, LG애드, SJM 등 10개는 이자비용이 전혀 없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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