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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파도와 사투속 선조들 기상 느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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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파도와 사투속 선조들 기상 느꼈죠"

입력
2003.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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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까지 황해 동해 동중국해 등 한반도 주변 해역을 지배한 민족은 바로 우리 한민족이었습니다. 이번 탐험이 실증적 답사를 통해 미래 발전 모델을 제시하는 탐험이 되길 기대합니다."중국에서 한반도를 거쳐 일본까지 대나무 뗏목 하나로 바닷길 2,700㎞를 항해하는 '환황해 뗏목역사탐험대'를 이끌고 있는 사학자 겸 탐험가 윤명철(49· 동국대 교수)씨는 지난 1주일간의 항해가 예상대로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탐험대는 지난달 24일 중국 저장(浙江)성 저우산(舟山)군도를 출발, 항해 1주일 만에 1,600여㎞에 이르는 바닷길을 건너왔다. 이들이 타고 온 장보고호라는 이름의 뗏목은 인천항 입항 과정을 지켜 본 해양경찰관들조차도 '어떻게 저 뗏목으로 황해를 건널 수 있었나'며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작은 무동력 뗏목이었다. 이 뗏목은 탐험대가 중국 저장성 현지에서 지름 20㎝의 대나무를 두겹으로 묶고 2개의 돛을 세워 직접 만든 것으로 길이 12m, 폭 4∼ 4.5m 규모의 무동력 뗏목이다.

뗏목이 인천 덕적도를 50마일 가량 앞뒀을 때는 거센 북동풍이 불어 다시 중국쪽으로 밀려나는 바람에 해경 경비정의 예인을 받아야 했다.

이들이 거친 파도에 맞서 사투를 벌이면서까지 항해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과거 한민족의 진취적 해양활동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21세기 국가 발전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목표 때문이다.

탐험대는 인천에서 5∼ 6일 정박한 뒤 14일께 과거 청해진이었던 전남 완도를 거쳐 22일께 일본 하카다(博多)항에 도착할 계획이다.

/인천=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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