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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결산기업 작년 실적 분석/제조업 3분기부터 실적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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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결산기업 작년 실적 분석/제조업 3분기부터 실적 급감

입력
2003.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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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상장기업들이 거둔 사상 최대의 실적은 상반기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하반기 수출 증가에 따른 연평균 6.3%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결과였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구조조정 등에 따른 비용감소 효과가 한계에 달한데다, 기업 설비투자 부진과 내수 위축이 심화하면서 3∼4분기 순이익에서 점차 경기둔화의 여파가 나타났다. 한편 경기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코스닥 등록기업들은 지난해 전체적으로도 이미 수익 감소가 두드러져 기업 경영여건 악화의 파장에 먼저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상장기업

분기별실적 갈수록 악화

12월 결산 상장기업이 거둔 사상 최대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분기별 실적은 갈수록 악화했다. 해당 기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498개 제조업체의 분기별 총 순이익은 1분기 8조7,241억원, 2분기 7조107억원, 3분기 4조7,335억원에 이어 4분기 1조5,880억원 내외로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금까지 투자, 소비, 수출 등에 걸쳐 기업 경영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부문이 없다"며 "이라크전쟁 장기화 등에 따라 수출마저 무너질 경우 기업들은 올해 적지않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종별 수익 양극화

업종별 수익 실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상장 제조업(498개사)은 매출액이 454조295억원으로 5.10%, 영업이익은 32조7,549억원으로 37.23%, 순이익은 22조564억원으로 355.85%가 각각 증가했다. 반면 금융업(12개사)은 매출액 40조8,627억원, 영업이익 3조7,665억원으로 각각 19.49%, 4.82%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조7,654억원으로 37.59% 급감했다.

금융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가계대출 및 신용카드 연체율 문제 등에 따른 대손상각 및 대손충당금 적립, 연체채권 수수료 부담 등이 커진 것이 수익성 악화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등의 실적 호전이 두드러졌다. 전기전자는 순이익이 5조6,023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유통은 1,684%, 건설은 353%, 서비스는 335% 증가했다. 그러나 섬유의복, 의료정밀은 적자를 지속했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40조5,115억원으로 25.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조2,446억원, 순이익은 7조517억원으로 각각 215.63%, 139.29% 급증했다.

1,000원어치 팔아 72원 남겨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21%로 전년보다 1.69%포인트 증가했다. 1,000원 어치를 팔아 72원을 남긴 셈이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4.85%로 3.74%포인트 급증했다. 반면 금융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9.22%로 1.29%포인트, 순이익률은 4.32%로 3.95%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체의 경우 이익은 급증한 반면 차입금이 줄어들면서 부채비율이 120.46%에서 109.86%로 크게 낮아졌다. 자본총계는 217조3,650억원으로 5.80% 증가했으나, 부채는 238조7,942억원으로 3.51% 감소한 결과다.

10개 그룹 순이익, 전체의 절반

재벌의 경제력 집중 현상은 여전했다. 출자총액제한을 받는 19개 그룹 중 공기업과 전년과 비교가 어려운 LG그룹을 제외한 10개 그룹의 매출액은 231조1,652억원으로 6.64% 증가했다. 순이익은 12조1,598억원으로 146.03% 늘어났다. 이들 10개그룹의 매출액은 전체 상장기업 매출의 46.7%, 순이익은 51.04%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의 매출액은 95조9,129억원으로 16.44%, 순이익은 8조3,337억원으로 119.17% 증가했다.

● 등록기업

벤처 제조업·인터넷 수익 희비

코스닥 등록기업들은 지난해 매출액 신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나빠졌다. 특히 비금융사 가운데 벤처제조업체 369개사의 매출액은 11조3,839억원으로 16.8%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4,032억원 으로 적자가 확대됐고, 매출액 순이익률은 5.5%포인트 떨어진 마이너스 3.5%를 기록했다.

실제로 통신장비·반도체·소프트웨어 등 벤처기업 369개사 중 64개사가 적자를 지속했고 신규등록한 90개사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절반에 가까운 154개사(41.7%)가 영업을 하고도 한 푼의 이익도 내지 못했다. 반면 네오위즈·다음·옥션·NHN 등이 속해있는 인터넷업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기대비 각각 110%와 735% 증가했고, 경상이익과 당기순익이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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