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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또 허리띠 졸라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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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또 허리띠 졸라맨다

입력
2003.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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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아산이 사면초가에 빠졌다.금강산 육로관광이 8월 이후로 늦어지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대북송금 특검과 관련해 출국금지 조치되면서 개성공단 착공 협의가 무산되는 등 현대아산의 대북 사업들이 계속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현대아산과 통일부에 따르면 시범관광을 거쳐 본격 추진할 예정이던 금강산 육로관광이 북측의 도로공사가 지연돼 8월 이후로 상당기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착공식 연기, 금강산 관광경비 보조 중단 등에 이어 육로관광이 장기간 지연됨에 따라 자금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남북경협이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이 달부터 차장급 이상 50%, 과장급 이하 20%씩 급여를 삭감키로 했다.

또 침체 상태인 금강산 해로 관광 활성화를 위해 금강산 사업소와 베이징 사무소를 축소하는 대신 영업본부 인원을 30여명에서 60여명으로 늘려 관광객 모집에 주력키로 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급여 반납과 조직 재정비를 통해 연간 3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전체 140여명의 임직원 가운데 40%가 넘는 60여명을 영업 본부에 배치해 적극적으로 고객모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5월말까지 금강산 해로 관광도 설봉호는 30만∼35만원으로, 호텔 해금강은 35만∼40만원으로 할인된 요금을 적용키로 했다.

자본잠식 상태인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에서 매달 2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데다 한국관광공사의 투자금도 900억원 가운데 56억원만 남아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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