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일 서동구(徐東九) KBS 사장 인선과정에 대해 "참모들이 여러 사람을 추천했으나 서 사장에게 '당신이 해 보시라'고 말했다"면서 "KBS 이사회에 이런 뜻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청와대의 KBS 사장 인선개입 사실을 상당부분 인정하는 것이어서 적잖은 파장과 논란이 예상된다.노 대통령은 이날 국회 국정연설 및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말한 뒤 "이는 압력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저녁에 청와대에서 김영삼 KBS 노조위원장,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신학림 전국언론노조위원장 등과 만찬간담회를 갖고 이번 인선 파동 수습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관련기사 A4면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서 사장의 사표 수리 여부와 관련, "KBS 이사회가 새 사장을 제청하겠다는 뜻을 밝혀 오면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말해 KBS 이사회에 사표 수리에 대한 판단을 넘겼다.
그러나 김 위원장 등은 "서 사장의 사표를 먼저 수리해 달라"고 건의하고 "현 KBS 이사회 임기가 끝나는 5월 중순까지는 사장 대행체제로 가고 이후 새 이사회가 사장을 제청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서 사장은 이날 오전 임명된 지 8일만에 노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밝히고 회사에 사직서를 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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