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 대해 민주당은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제시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으나 한나라당은 "각론에 치우쳤다"며 싸늘한 반응이었다. 연설 도중에는 여야 모두로부터 전혀 박수가 나오지 않았으며 연설이 끝난 뒤에도 민주당과 자민련 의석에서는 박수가 나왔으나 한나라당 의석에서는 아예 박수가 없어 대조적이었다.민주당 이상수 총장은 "국정 청사진을 잘 제시하고 언론개혁 문제도 가감 없이 소신을 얘기했다"고 평가했다. 문석호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신념을 피력하고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경제개혁을 언급한 것은 시의적절하며 통치자로서 신뢰감을 국민에게 심어줬다"고 밝혔다. 김옥두 의원은 "노 대통령이 평소 스타일대로 국정 방향을 소신껏 잘 설명했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전체적으로 함량미달"이라고 폄하한 뒤 "특히 언론을 개혁한다면서 전체 내용은 협박이나 위협이라는 느낌이 들었으며 언론개혁과 관련한 일부 표현은 대통령 입장에서 부적절했다"고 주장했다.
이부영 의원은 "솔직담백했고 국회를 존중하는 자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대북 문제 등은 빠져 있고 덜 중요한 문제를 많이 언급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각론에 치우쳐 전반적으로 미흡하고 산만했다"면서 "언론을 '견제 받지 않은 권력'이라고 칭하며 통제대상으로 인식한 것은 독재자의 발상과 마찬가지다"고 혹평했다. 정형근 의원은 "경제 문제는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갖고 있어 대단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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