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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같은 나무들 벌써 不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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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같은 나무들 벌써 不惑"

입력
2003.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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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나무를 보고 있으면 자식을 길러 성장시킨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며 보람된 일을 했다는 생각에 자부심이 생깁니다."제 58회 식목일을 맞아 임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전남 화순의 모범 독림가 하문섭(河文燮·68)씨의 나무사랑은 한도 끝도 없었다. 하씨의 나무에 대한 열정은 1961년부터 시작됐다. 하씨는 논 밭을 팔아 전남 화순의 임야 50㏊를 구입한 뒤 20㏊에 삼나무와 편백나무를 심었다. 65년에는 20㏊에 밤나무를 심어 열심히 가꾼 결과, 3년째가 되면서부터 수확을 시작했으며 한 해 최고 600가마의 밤을 수확하는 부농을 이뤘다.

70년부터는 밤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해마다 산을 구입하기 시작해 75년도까지 모두 402㏊의 임야를 갖게 됐다. 하씨는 이 곳에 삼나무, 편백, 고로쇠나무 등을 연차적으로 심어 모두 159㏊에 47만4,000그루의 나무를 심어 산지 자원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풀베기, 천연림 보육,간벌 등 나무를 가꾸는데 공을 들인 결과 현재는 울창한 숲으로 가꾸어 놓았다. 하씨는 숲 가꾸기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00년에 하림장학회를 설립, 전남 화순군에 5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해 지역인재 육성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지난해 태풍 루사로 인해 어려움을 당한 강원도 주민들에게 써 달라며 1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하씨는 3일 산림청 대회의실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는다.

/대전=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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