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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기자의 컷] 학교-스타는 共生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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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기자의 컷] 학교-스타는 共生관계?

입력
2003.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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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학생 교생하기?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주인공 권상우가 지난달 31일부터 대전의 한 중학교로 교생 실습을 나갔다. 방송, 잡지 등에서 취재의뢰가 쇄도하자 매니지먼트사는 아예 버스를 대절해 중학교로 취재진과동행했다.영화에서 불량 학생으로 나왔던 배우가 알고 보니 미술교육학과 학생이고, 홀어머니의 꿈인 ‘형제 교사’의 꿈을 이뤄드리기 위해, 그것도 형이재직하고 있는 학교에 교생 실습을 나간다는 것은 한마디로 ‘재미 주고,감동 주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날 학교에서는 국내 최초로교생 선생님이 취재진을 이끌고 학교에 나타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스타가 대중의 꿈의 대상이라면, 스타가 꾸는 꿈과 그 꿈이 실현되는 과정은 더 없이 화려한 쇼이다. 그래서 한밤중에 스타의 친구들이 속속 모여드는 ‘보고 싶다 친구야’, 스타 인생의 잊지 못할 사람을 찾아주는 ‘TV 는 사랑을 싣고’, 스타의 미팅 현장을 공개하는 ‘강호동의 천생 연분’이나 ‘장미의 전쟁’ 등 연기자가 출연하는 드라마나 가수가 나오는 노래 프로그램이 아니라 연예인들의 소망이나 우정, 연애 관계에 집중하는프로그램이나 코너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권상우의 교생 실습도 네티즌 사이에서 벌써 화제가 되고 있다. ‘권상우가 교생이 되면 교사가 될 수 있나요?’ ‘권상우가 교생 나가면 스케치북에 사인만 받겠다’ ‘와, 그 학교 애들은 좋겠다’ 등 반응이 뜨겁다.

권상우가 재학 중인 대학과 교생 실습을 나간 학교는 적잖은 홍보 효과를올리게 됐다. 그게 바로 교생 권상우가 바라던 바일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뜨고’ 나면 결석을 자주하고, 휴학에 휴학을 거듭하다가 때로 자퇴할수밖에 없는 게 연예인인데, 학교는 참 연예인을 사랑한다. 스포츠 신문이나 방송에 학교 이름이 자주 거론되는 것이 학교의 명예를 높이는지는 확인된 바 없지만 이들은 졸업식장에서 공로상을 받는다. 하긴 학교 오는 길을 잊어버리지 않은 것도 공로는 공로이다.

한 매니저는 “대학 진학을 책임진다”는 조건으로 고교생 부모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고, 보란 듯이 특차로 대학에 입학시켰다. 요즘 스타들에게는 대학 졸업장이나 석사 학위도 멋진 장식품이 되고 있다.

연예인이 돼 스타가 되면, 대학 생활은 덤이 돼버린 세상이다. 과외하면서두들겨 맞는 대신 코 세우고, 턱뼈 깎고, 피트니스 센터 열심히 다니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꿈★은 쉽게 이루어진다. CF 한 너댓 개 찍고, 드라마 서너 편 주인공 하고, 버라이어티쇼 사회 보고, 영화에 출연해 대박 터뜨리고 하니까 말이다.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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