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국군이 동맹국군의 기치 아래 이라크 전에 정식으로 참여하게 됐다. 유엔의 평화유지활동(PKO)을 제외하고 국군이 해외에 파병 된 것은 베트남전과 1991년 걸프전, 2001년 시작된 아프가니스탄전에 이어 네 번째다.국방부는 국회의 파병 동의안 처리가 두 차례나 연기되는 사태와 관계 없이 내부적으로 파병준비를 해왔다. 이에 따라 늦어도 이 달 말께 선발대의 파병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본대는 5월 중순 안으로 출국한다.
규모 및 부대구성 동맹국군의 기지 운용과 전후복구를 지원할 건설공병지원단 566명(장교 56명, 부사관 123명, 병 387명)과 참전국군 진료와 인도적 구호활동을 위한 의료지원단 100명(장교 38명, 부사관 26명, 병 36명)으로 최종 결정됐다. 공병단에는 부대 경계를 담당할 특전사병력, 이라크의 화생방 공격에 대비한 10명 내외의 화학 부대원 등도 포함된다. 규모로는 전투병을 파병한 영국, 호주, 폴란드 외에 비전투병 파병국인 스페인에 이어 5번째다.
공병지원단은 모체부대인 2군 사령부 예하 전북지역의 1118야전공병단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의무지원단은 전군을 상대로 지원을 받았다.
남은 일정 공병대는 전남 장성의 상무대에서, 의료지원단은 경기 광주 특전사 교육단에서 한달 이내의 현지 적응훈련을 받을 예정. 국방부는 파병부대의 주둔지와 임무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기 위해 다음 주 안으로 쿠웨이트의 미 중부사령부 전쟁지휘소에 파병준비팀(협조단)을 파견키로 했으며, 주둔국과의 주둔군지위협정(SOFA) 체결도 계획하고 있다.
파병부대의 1차 임무지역은 이라크 현지보다는 주변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방부 관계자는 "후방지역에서 지원활동을 주로 맡게 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전쟁이 평정 단계에 들어서게 되면 이라크 현지 투입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병에 필요한 예산 360억원은 전액 우리 정부가 부담한다. 파견 기간은 올해 말까지로 돼 있으나 상황에 따라 조기에 복귀할 수도 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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