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2002한일월드컵 3위 팀 터키가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로2004(유럽축구선수권) 예선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다시 한번 월드컵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3일(한국시간) 잉글랜드에서 펼쳐지는 예선 7조 터키―잉글랜드전은 유로2004 예선리그의 최고 빅카드. 터키는 유로88 예선에서 0-0으로 비긴 것을 빼고는 잉글랜드에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내리 7연패했다.
84년과 87년에는 치욕적인 0―8 패배를 당했지만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고 자신하고 있다.
터키의 선봉은 우리에게 낯 익은 일한 만시즈(28·베시크타슈). 세네갈과의 월드컵 8강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고 한국과의 3·4위전서 2골로 터키를 3위에 올려놓은 만시즈는 부상으로 결장이 예상되는 하칸 슈퀴르를 대신해 잉글랜드의 골문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7골로 터키리그 득점 공동 19위에 머물고 있지만 세뇰 귀네슈 감독은 월드컵 이후 국민적 스타로 떠오른 그를 전적으로 신봉하고 있다.
반면 터키(3승)에 밀려 조2위(2승1무)에 머물러 있는 잉글랜드는 데이비드 베컴(28·맨체스터)을 내세워 역전을 노린다. 크로스패스와 프리킥이 위협적인 대표팀 주장 베컴은 "우리는 지난주부터 호흡을 함께해왔다"면서 "우리가 터키를 꺾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다.
50개 팀이 10개조로 나뉘어 홈앤드 어웨이 방식의 더블리그를 벌이는 유로2004 예선리그는 각조 1위가 본선 16강에 직행하고 각 조 2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5장의 본선 티켓을 다투게 된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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