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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함께하는 건강관리]<4>턱관절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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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함께하는 건강관리]<4>턱관절 장애

입력
2003.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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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에 불편을 느끼면서도 질병이라고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가 만나 이루는 귀 앞부위 관절로 대화를 하거나 음식을 씹는 등 턱운동을 할 때 지렛대 역할을 하는 중요한 관절이다. 턱관절에 병이 발생한 것을 턱관절병 혹은 악관절 장애, 또는 흔히 턱디스크증이라고 한다. 두통을 포함한 머리, 얼굴, 목부위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옆얼굴아래턱장애 또는 머리아래턱장애라고도 한다.딱딱 소리에서 두통까지

마른 오징어, 갈비 등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씹을 때 귀 주위나 턱관절 부위에서 소리가 나거나, 점차 턱주위에 통증이 나타나고, 심해지면 입이 잘 안 벌어지는 상태가 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입을 벌렸다가 다물기가 불편할 때, 음식물을 씹거나 턱을 크게 움직이면 귀 근처가 아픈 경우, 하품을 하거나 입을 크게 벌린 뒤 입이 안 다물어지는 경우 턱관절병을 의심할 수 있다. 귀 앞에서 딸깍딸깍, 뚝뚝, 삐걱삐걱 소리가 나고 턱이 똑바로 벌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광대뼈, 볼부위, 턱부위에 피로감과 통증이 나타나고, 근육이 오랫동안 뭉치게 되면 사각턱같이 근육이 비대해질 수 있다. 심하면 턱주위와 머리뼈가 자주 아프고 목이나 어깨가 뻣뻣하다. 또 현기증, 얼굴이 부은 느낌, 귀가 막히고 울리는 느낌, 눈과 코의 충혈, 지각의 마비나 입맛의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

이 갈거나 악무는 습관 고쳐야

턱관절병은 잠잘 때 심하게 이를 갈거나, 평상시 턱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계속 움직이는 사람, 또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 생기기 쉽다. 정신적 긴장과 스트레스가 턱주위 근육을 흥분시키고 치아의 맞물림을 어긋나게 하여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일어난다.

입을 벌리고 턱을 움직이거나 음식을 씹을 때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사람이 인구의 22.4%라는 조사가 있다. 이중 턱의 통증이나 턱관절의 어긋남(변이나 탈구)으로 전문적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10%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당뇨병 환자의 숫자와 비슷하지만 턱관절병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 더 심각하다.

특히 20∼30대 여성과 수험생들에게 턱관절병이 많다. 이유는 좋지 않은 자세와 습관 그리고 스트레스 때문으로 추측된다.

턱관절 예방하려면

턱관절의 가장 큰 원인인 이를 가는 습관이나 악무는 습관은 정작 자신은 잘 몰라 가족의 조언과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입술이나 뺨을 안쪽에서 깨무는 습관, 한쪽 이로만 씹는 습관, 턱을 고이는 습관, 입을 너무 크게 벌리는 습관, 엎드려 자거나 옆으로 자는 습관, 긴장·스트레스·우울·불안감 등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충치나 풍치, 교통사고, 폭행, 외상 등으로 치아를 뽑은 경우에는 결손된 부위에 새로 인공 이를 해서 치열이 변하거나 씹는 습관이 달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장치치료요법과 보톡스치료법

턱관절 증상은 한동안 보이다가 이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증상이 만성화되면 턱관절과 인접한 조직이 파괴되거나 변성되어 턱디스크, 턱인대파열, 턱관절유착, 턱관절염 등을 가져올 수 있다.

치과에서는 먼저 원인이 턱관절의 이상인지 혹은 관련 근육이나 치아의 이상인지를 분석한다. 병력조사, 진찰, 방사선사진 및 기타 검사를 거쳐 턱관절병으로 진단되면 증상 정도에 따라 몇몇 치료법을 병용한다. 무엇보다 의사의 지시사항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환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 치료법은 턱관절과 관련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다. 증상에 따라 잘못된 턱의 운동을 바로잡고 근육을 이완시키기 위해 입안에 장치를 장착하는 장치치료요법이 효과적이다. 최근엔 보톡스치료법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턱관절 근육이 뭉쳐있거나 사각턱과 같은 근육비대로 인해 긴장성 두통이 발생했을 때 시행한다.

보통 1∼4주간격으로 3∼6개월 치료를 받으면 80∼90%가 치료되며 이후에도 효과가 없으면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초기에 예방하거나 관리하지 못하면 어렵고 복잡한 치료가 되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최 종 훈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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