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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名水] 오색약수와 오색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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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名水] 오색약수와 오색온천

입력
200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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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은 팔방미인이다. 아름다운 봉우리과 깊은 계곡, 유서깊은 절이 있다.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푸른 동해와도 만난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라는 것에 대해 토를 달 사람이 없다. 설악산의 가치를 높이는 것 중에는 물도 들어있다. 유명한 오색약수와 오색온천이다.오색약수는 역사가 깊다. 1500년 무렵 발견됐으니 500살이 넘었다. 지금은 성국사라고 불리는 절이 있다. 옛 이름이 오색석사였다. 이 절의 스님이 처음 발견했다.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혹은 주변에 다섯 가지 색깔의 꽃이 핀다고 해서 이름이 오색이 됐다고 한다. 깊은 암반을 뚫고 상류 한 곳, 하류 두 곳 등 모두 세 곳에서 물이 솟는다. 상류 쪽은 철분이 많고, 하류의 두 곳은 탄산이 많이 녹아있다. 그 밖에 수소, 규산, 나트륨, 염소, 칼륨, 황산, 불소 등이 함유되어 있다. 위장병, 혈액순환, 빈혈, 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살충력이 강해 옛날에는 구충제로도 사용됐다.

용출하는 양이 사시사철 일정했다. 하루에 약 1,500㏄. 그런데 최근 수년간 수량이 많이 줄어들었다. 지역 주민들은 상류에 들어선 대형 호텔이 탄산수를 뽑아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약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오르면 오색온천이 있다. 해발 650m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온천이다. 약수와 같은 시기에 발견되었다. 20∼30년 전만 하더라도 만병통치의 명약으로 소문이 나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일제시대에는 조선을 대표하는 '조선온천'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섭씨 42도의 알칼리성 단순천으로 중탄산, 염소, 유황, 망간, 철분 등이 녹아있다. 약간 비릿한 냄새가 나고 미끌미끌하다. 비만, 신경통, 근육통, 관절염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특히 피부미용에 좋아서 일명 '미인온천'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오색약수와 오색온천이 자리하고 있는 골짜기는 주전골이다. 설악의 계곡 중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특히 신록과 단풍의 계절이 압권이다. 유리처럼 맑은 물이 골짜기를 타고 간다. 곳곳에 폭포와 소를 만들어 놓았다. '명수'가 따로 있는가. 주전골 골짜기 전체에 명수가 솟고 흐른다.

/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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