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한국전력과 삼성 등 17개 기업집단이 출자총액규제를 받게 되고, 49개 기업집단의 계열사간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이 금지된다. 또 GM대우자동차, 대우조선해양 등 옛 대우계열과 대한전선, 삼보컴퓨터, 하이트, 농심, 언론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문화방송 등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9개 였던 출자총액규제 대상 집단은 17개로 줄어든 반면,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 금지집단은 43개에서 49개로 6개 늘어나게 됐다.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2003년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을 지정, 발표했다.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출자총액규제 대상기업에는 삼성, LG, SK, 현대차 등 민간 재벌과 공기업(한전, 도로공사, 수자원공사) 등 총 20개가 포함됐으나, 롯데와 포스코, 수자원공사는 부채비율 100% 미만으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지난해 상호출자제한 집단이던 현대정유는 인천정유가 법정관리로 계열사에서 제외되면서 출자총액규제는 물론 상호출자금지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또 이들 20개 기업집단을 포함해 효성, 신세계, 대림 등 자산 2조원 이상 49개 집단이 상호출자와 상호채무보증 금지집단으로 지정됐다. 이 중에는 대우조선해양과 GM대우자동차, 대한전선, 삼보컴퓨터, 하이트, 농심 등이 새로 지정됐으며, 특히 언론 기업으로는 최초로 문화방송이 포함됐다.
출자총액규제 기업집단 자산총액은 지난해보다 10조원 불어난 507조8,000억원, 49개 상호출자제한집단의 자산총액은 41조원 늘어난 652조원으로 경제력 집중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이익 등으로 자산규모가 11조원이나 늘어났으며, 한화와 LG도 대한생명과 파워콤 인수 등으로 자산규모가 각각 4조4,000억원과 4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화의 재계 순위는 지난해 16위에서 13위로 상승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포스코에 이어 자산기준으로 10위였던 롯데그룹이 미도파와 동양카드 인수 등 확장경영으로 포스코를 제치고 9위에 올랐으며, 신세계도 31위에서 22위로, 동양그룹도 32위에서 25위로 급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각각 13위와 14위였던 현대와 금호그룹은 경영상의 어려움과 자산 매각 등으로 각각 15위와 17위로 주저앉았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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