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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일째 "블루칩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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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일째 "블루칩 팔자"

입력
200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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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국민은행·현대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표주들을 3일째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3월 중순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500억원 안팎으로 주춤하던 외국인 순매도(총 매도 규모에서 매수액을 뺀 값) 규모가 3월말 이후 3일 연속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본격적인 주식비중 축소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9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올 2월 이후 하루 중 가장 많은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이 2,690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이며 지수가 상승전환했지만 외국인들의 전기전자·금융업종 집중매도로 삼성전자·국민은행·현대차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 대표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비중 축소는 이라크전쟁 장기화 우려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과 국내 소비 위축, SK글로벌 사태와 연체율 증가, 카드채 문제 등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 북한 핵 문제 등 한반도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조차 외국인들이 추가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과 추가 매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 우려가 나오면서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내 삼성전자 비중 조절 차원에서 외국인 매도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동부증권 김성노 팀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52%까지 감소한 만큼 추가 매도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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