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칠일을 지키는 전통 출산문화는 요즘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산모 스스로 출산법을 선택하고, 조기퇴원이 흔하며, 아이를 보러 오는 손님도 늘었다. 자연 신생아는 오히려 각종 감염 위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그런가 하면 초보 부모는 일상적인 신생아의 반응에 놀라기도 한다. 신생아의 어떤 증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까.열 신생아는 체온조절이 잘 안 돼 옷이 너무 두껍거나, 수유양이 부족해 열이 날 수 있다. 아기가 움직임이 활발하고 젖을 잘 빨면 '일과성 열'일 수 있다. 옷을 좀 가볍게 입히고 모유나 분유, 또는 보리차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면서 몇 시간 지켜보면 열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뇌수막염, 패혈증, 폐렴, 요로감염 등 위험한 질병이 열 뒤에 숨어 있을 수 있다. 특히 신생아는 전형적 증상이 없이 열만 나는 경우도 있어 더욱 진단이 어렵다. 열이 나면서 보채고 움직임이 둔하고 잘 먹지 않거나 토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침, 콧물 등 감기증상 없이 열이 날 때 가장 흔한 것이 요로감염으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생후 2,4,6,15개월에 예방접종을 하지만 한 종의 세균에 대해서만 예방이 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아예 예방이 되지 않고 유행 시기 손위 형제를 통해 옮을 수 있다.
황달 눈 흰자위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신생아 황달은 며칠 만에 사라지는 경우가 흔하나 병적 황달로 진행되면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준다. 산모의 혈액형이 O형이고 아기가 A형 또는 B형이거나, 산모와 아기의 Rh혈액형이 불일치할 경우, 초산을 해서 모유가 잘 나오지 않을 경우 황달이 잘 생긴다. 황달 수치가 위험한 정도인지는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해야 한다. 생후 첫날부터 황달을 시작했거나, 열흘 이상 지속되거나, 아기가 잘 먹지 못하면서 매우 노랗게 보이면 병원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모유 황달일 경우 모유를 끊고 분유로 영양을 보충해 주어야 병적 황달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보리차만 먹이면 더욱 젖을 빨지 않으므로 분유를 먹인다.
눈곱 자고 일어나면 눈곱이 가득 끼는 신생아가 많다. 출생중 산도를 빠져 나오며 양수나 불순물에 의해 감염된 것. 눈곱을 깨끗이 닦아주어 결막염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도록 한다. 눈 안쪽 가장자리를 하루 4,5번 손으로 살짝 누르며 아래로 내리듯 마사지해주면 눈물 배출이 쉬워져 눈곱이 줄어든다.
이상한 변 신생아의 변은 천태만상이어서 변이 묽거나 녹색이라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어떤 아기는 하루 10번씩, 어떤 아기는 몇 일에 한번씩 변을 보기도 한다. 소변을 잘 보고, 체중이 순조롭게 늘고 있다면 큰 문제는 없다.
다만 붉고 끈적끈적한 케첩 같은 변을 보면서 자지러지게 울 때 장이 꼬인 장중첩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코처럼 희끗희끗하면서 동글동글 몽우리지는 변은 세균성 장염일 수 있다. 아기가 변을 볼 때 힘들어 하면서 곱똥을 누고 피가 섞여 나올 경우 변비에 의한 항문파열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