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임시국회 개회를 하루 앞둔 1일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진 전원이 여야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문 실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서면으로 발표, "나와 정무수석 등이 여야 의원들을 진지하게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29일 1,500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파병에 찬성하는 응답이 54.9% 반대한다는 견해가 42.6%로 찬성여론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파병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청와대측은 공개적으로 파병반대 운동을 펼쳤던 강경파 의원들은 아예 피하면서 온건성향의 의원들에 대해 설득을 집중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본보가 '반전·평화의원 모임' 의원들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이해찬 천정배 김영환 이호웅 정범구 심재권 이미경 송영길 의원 등은 "청와대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2일 조찬모임에서 내부 입장을 재결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 반대 또는 유보 입장이었던 의원들이 태도를 속속 바꾸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수정안을 주장했던 김상현 의원과 유보 입장이던 김성순 의원은 공개적 찬성의사를 밝혔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민주당 의원들을 접촉한 결과 김태식 김홍일 정동채 이정일 윤철상 이희규 정장선 의원 등이 입장을 바꾼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당초 반대 입장인 신계륜 의원도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의무부대만 파병하자는 김경재 의원의 수정안을 지지하는 여당 의원들은 송훈석 김덕배 고진부 김경천 박상희 박병석 박주선 송영진 조재환 허운나 구종태 의원 등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 중 상당수도 수정안이 부결될 경우 본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파병안 통과를 자신했다.
청와대측은 민주당에서 주말부터 이날까지 20명 이상의 의원이 찬성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민주당측이 집계한 보고서도 "파병동의안 찬성의원은 1일 현재 43명으로 수정안 서명의원 14명을 포함시킬 경ㅇ우 소속의원 과반수 이상이 파병안에 찬성할 것"이라고 박혔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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