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은 가시광선 파장대 중간에 있는 색깔로 사람들에게 가장 편안한 느낌을 준다.환경심리학자들은 환자가 숲을 보면서 치료를 받을 때 회복이 빠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마찬가지로 도시의 숲은 시민들에게 안도감이나 편안한 느낌을 주어 스트레스 감소와 정신건강은 물론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임업연구원이 내놓은 연구결과도 이를 입증한 바 있다. 사무실 주변에 숲이 있으면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업무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도시에 조성된 숲은 개별기업 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의 경쟁력에도 기여하고 있다. 도시의 숲은 빛의 직사광선과 반사를 줄여서 건축물의 완성도를 높이고 소음, 미세먼지를 감소시켜 쾌적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특히 수목의 증산작용은 도시의 냉방시스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충분한 녹지를 확보한 싱가포르와 쿠알라룸푸르는 열대지역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인식되어 고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우리나라 광역시의 1인당 도시 숲 면적은 6㎡로 국제식량농업기구(FAO)가 권고한 최저기준 9㎡의 3분의 2에 불과하다. 서울은 3㎡로 뉴욕(23㎡), 파리(13㎡)에 턱없이 못 미친다.
그마저도 여러 법률에 의한 규제로 인해 단순 녹지형태로 방치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서울의 경우 130 곳의 숲이 있다. 그런데 이 서울의 숲이 65개의 법률에 의해 중복적인 규제를 받고 있다.
도시 숲은 산림 전문기관이 통합하여 지정 목적에 맞게 차별적으로 가꾸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도시 숲이 가지고 있는 경관, 생태, 문화, 토양보전, 수원함양, 기상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유기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도시 숲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도시 경쟁력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도시화율이 87%로 대부분의 국민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도시 숲의 80%가 사유지이기 때문에 정책 계획수립과 집행과정에 시민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최근 '생명의 숲'이라는 사단법인이 산림청 후원으로 서울시와 함께 서울그린트러스트를 결성하였다.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도시 숲 인프라사업에 중앙정부, 지자체,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김외정 임업연구원 산림경영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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