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가 서울 소재 대학을 흉내내서는 안됩니다. 지역 특성과 맞는 방향으로 육성, 발전돼야 합니다." "우수 인재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합니다.…"지방 교육 관계자들이 신입생 미달 사태와 재학생 유출 등으로 고사위기에 처한 지방대 육성을 위해 쏟아놓은 현장의 목소리이자 처방책들이다.
전북대 주최로 지난달 28∼29일 전북 부안에서 열린 지방대 육성 관련 교육 관계자 간담회에서는 우선 벼랑 끝으로 몰리고있는 지방대 현실이 화두에 올랐다.
두재균 전북대 총장은 "학부모와 학생들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대학 구성원들이 모두 학생들 입장이 돼야 지방대가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닥쳤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역 고교를 틈나는 대로 찾아 우수 고교생 유치를 '간청' 하는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대 육성 방안도 관심거리였다. 이영찬 전북도부교육감은 "대입시에서 지역할당제는 지방 살리기가 마무리 된 다음에 해야 순서가 맞다"며 "지역 우수인재들이 서울에 가서 교육을 받고 난 다음 일자리를 찾기 위해 지역으로 내려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정착될 때야만 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참석자들은 국회에 계류중인 '지방대 육성 특별법'을 하루속히 제정해 법에 명시된 지방인재할당제를 시행할 것을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두 총장은 "지방대 졸업생들을 우대해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일정 비율의 지방대 출신 졸업생을 뽑게되면 지역도 살리고 나라의 균형 발전도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일부는 '지역·대학 공동체론'을 제안하기도 해 주목을 끌었다. 지역이 해당 대학에 우수 인재를 보내고, 대학은 사회에 적합한 인재교육으로 지역 발전을 앞당기자는 논리다. 군산대 임해정 총장은 "지역·대학 공동체론이 가시화 할 경우 대학은 지역 발전을 위한 마스터 플랜 제시를 통해 지역사업의 본격 참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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