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단행된 군 대장급 인사는 파격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수뇌부의 물갈이를 이뤘다는 평가다.군내 서열 1위 자리인 합참의장이 육사 임관기준으로 23기에서 25기로 2기수가 내려가긴 했지만 육군 참모총장은 24기에서 25기로 1기만 하향 조정됐다. 당초 육사 26기를 대장 진급과 동시에 육참 총장에 기용할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설'에 그쳤고, 육사 27기의 대장 진급 등 파격인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인사는 청와대와 국방부가 이견을 보여 막판 진통을 겪기도 했다. 청와대측에서는 각 군별 균형발전 차원에서 김대욱 공군참모총장을 합참의장에 기용하려 했으나 조영길 국방장관이 군 전체에 대한 지휘문제와 인사적체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31일 오후 5시께 수뇌부 인사안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나 재검토 지시를 받은 뒤 9시30분께 수정안을 보고하는 등 청와대와 국방부는 이날 밤 급박하게 움직였고, 자정이 다 돼서야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
이번 인사로 영남 출신이 늘기는 했지만 출신지역은 그다지 고려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지난달 25일 인사가 이뤄진 해군참모총장을 포함, 군 대장급 8명의 출신지는 영남이 2명에서 4명(문정일 해참총장, 김대욱 공참총장, 정수성 1군, 양우천 2군 사령관)으로 늘었고, 호남은 2명에서 1명(신일순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줄었다. 강원 출신은 1명에서 2명(김종환 합참의장, 이상희 3군 사령관)으로 늘었고 나머지 1명(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은 서울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 김종환 합참의장
선이 굵고 호탕하면서도 치밀함을 갖췄다. 국방부 정책실장 시절 남북국방장관 회담을 주도했고, 주한미군 분담금, 매향리 사건, 연합토지관리계획(LPP) 등 한미간 민감한 사안을 매끄럽게 처리했다는 평. 소영희(52)씨와 1남 1녀. ▲강원 원주· 57세 ▲원주 대성고 ▲육사 25기 ▲7사단장 ▲5군단장 ▲국방부 정책보좌관 ▲1군사령관
● 남재준 육참총장
개혁적인 성향을 지녔으며 군인정신이 투철한 원칙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학구적인 장군으로 골프도 즐기지 않는다. 한시(漢詩)에 능통한 선친의 영향으로 한문에도 해박하다. 사교력은 떨어진다는 평. 김은숙(54)씨와 2녀. ▲서울·59세 ▲배재고 ▲육사 25기 ▲6사단장 ▲육본 인사참모부장 ▲수방사령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 신일순 연합사 부사령관
한국군 최초로 미국 육사를 졸업했다. 철두철미한 업무처리로 정평이 나 있으나 '인간관계에 소홀하고 정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통이라는 점과 호남 출신이라는 사실이 발탁 배경 중 하나. 신인화(51)씨와 2남. ▲광주·56세 ▲광주고 ▲육사 26기 ▲28사단장 ▲3군단장 ▲교육사령관 ▲육군참모차장
● 정수성 1군 사령관
전형적인 무골형으로 교육훈련을 엄하게 시키는 지휘관으로 소문 나 있다. 허원근 일병 사망사건 국방부 특조단장을 맡아 허 일병의 사인을 자살로 결론,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갈등을 빚었다. 고집이 세다는 평. 이복구(56)씨와 2남. ▲경북 월성·57세 ▲경북고 ▲갑종 202기 ▲육본 인사근무처장 ▲55사단장 ▲ 수도군단장▲1군 부사령관
● 양우천 2군 사령관
군비통제·통일정책과 인사 분야 전문가. 다양한 군사서적을 탐독, 군사지식도 풍부하다. 합리적인 부대관리와 대인관계가 두루두루 원만한 덕장으로 군내평가가 좋다. 박력과 소신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현숙(48)씨와 1남1녀. ▲경남 남해·57세 ▲남해농고 ▲육사 26기 ▲53사단장 ▲국방부 인사복지국장 ▲8군단장 ▲합참 인사군사본부장
● 이상희 3군 사령관
영관 장교 때까지는 진급이 빠른 편이 아니었으나 장군 진급 후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육참총장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작전, 전략, 정책 등 폭 넓은 경험을 쌓았으나 성격이 까다로워 부하들이 어려워 한다. 김순영(55)씨와 1남 1녀. ▲강원 원주·58세 ▲경기고 ▲육사26기 ▲30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국장 ▲5군단장 ▲합참 작전참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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