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이 3개월 이상 장기화할 경우 국내외 경기둔화 요인이 증폭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9·11 테러' 이전 저점인 46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한화증권 이종우(사진) 리서치센터장은 1일 이라크전쟁 양상과 관련한 '장기전이 되면'이라는 투자보고서에서 "전쟁이 길어지면 금리상승→추가 소비위축 경로를 거쳐 미국 경기 및 증시가 침체되고 국내 증시 역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전쟁이 6월 이후까지 지속되면 우리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올해 미국 재정적자는 2,8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기에 500억달러 이상의 전쟁비용이 더해지면 정부적자에 따른 국채발행 증가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그나마 미국 소비를 유지했던 주택, 자동차 부문 모두 금리에 취약하다"며 "금리가 오를 경우 별다른 경기대책 여지가 없는 가운데 미국 소비가 빠르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국내 경기가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시장에서 이미 힘을 잃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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