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의 첫 여성 사무관, 첫 여성 서기관, 최초의 여성 과장 등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던 조신희(37·서기관)씨가 이번에 또 하나의 '최초'를 더했다.최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선원해사과장으로 부임, 1945년 미군정청 교통국 인천부(인천해양수산청 전신) 개설 이래 최초의 여성 과장이 된 것.
더욱이 조씨가 맡은 선원해사과는 노련한 남성 과장들도 힘들어 하는 거칠고 험한 자리이어서 벌써부터 내외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선원해사과는 내·외항선 및 원양어선 선원 근로감독, 선원 복지 업무, 선원노동쟁의 조정 등 거친 뱃사람들을 상대로 일해야 하는 부서이기 때문. 서해 도서를 잇는 13개 연안 항로 및 인천∼중국 8개 국제여객선 항로 관리 등을 위해 출장도 자주 다녀야 한다.
조 과장은 여자가 그런 일을 해내겠느냐는 일각의 우려에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선원 임금 체불 문제나 산재 문제의 경우 합리적인 조정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여성과장이 더 잘해 낼 수 있습니다. 출장이 불가피한 항로 답사 역시 그동안 출장 업무를 많이 해 왔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
조 과장은 "최초라는 것에 많은 관심과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되지만 오히려 나를 다잡는 계기로 작용해왔다"고 말한다.
조 과장은 1992년 행정고시에 합격, 수산청 국제협력과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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