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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風 심상찮다/노모 개막전서 완봉승 마쓰이 1타점등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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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風 심상찮다/노모 개막전서 완봉승 마쓰이 1타점등 "맹활약"

입력
200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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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 동풍(東風)이 불고 있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간) 개막한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출신선수들이 시즌 초부터 거센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미국 야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것.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타자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 1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개막전에서 4타수 1안타 3득점으로 맹활약한 것을 비롯, 일본의 노모 히데오(35·LA 다저스)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8-0의 완봉승을 따냈다. 특히 노모는 지난시즌 사이영상 수상자인 랜디 존슨(39)과 맞대결하며 9이닝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봉호투, KO승을 거뒀다.

또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홈런타자로 이름을 날린 마쓰이 히데키(29·뉴욕 양키스)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선취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날리는등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엔트리에 포함된 동양출신 빅리거들은 일본프로야구 출신의 11명에 한국인 선수 5명과 대만출신 선수 1명까지 가세, 모두 17명. 이들이 일으킬 동풍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질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야구의 본고장에서 아시아야구의 자존심을 떨친 선수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를 제외하면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으로 대표되는 코리안 메이저리거, 노모, 사사키 가즈히로(이상 시애틀 매리너스), 이시이 가즈히사(LA 다저스) 등 주로 투수 출신이었다. 7년전 노모와 박찬호가 LA 다저스에서 함께 뛸때만 해도 특이한 일로 여겼던 미국팬들도 이제는 동양인 메이저리거의 일거수 일투족에 일희일비할 정도이다.

투수는 몰라도 타자는 빅리그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팬의 고정관념은 이미 이치로가 깨트린 상태. 그러나 이치로가 소총수였다면 고질라 마쓰이와 빅초이 최희섭은 대포군단. 전통의 강호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컵스의 5번타자 자리를 꿰찬 마쓰이와 최희섭의 활약은 아시아야구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언론들도 "아시아는 더 이상 야구의 변방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들이 맹위를 떨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낙관론을 펴고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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