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전 관련 TV 방송을 보지 않는다는 백악관의 발표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부시의 막역지우인 롤란드 베츠에 따르면 대통령이 TV를 시청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안다는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의 말과 달리 "부시가 TV 보도에 완전히 빠져들었고, 뉴스 시청 후에는 안보 담당 보좌관 콘돌리사 라이스와 사태 전개에 관해 즉석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고 증언했다.베츠는 또 "부시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 머무는 동안 TV를 보지 않았다는 백악관 공식 발표 내용을 한 치도 여과 없이 보도한 한 TV뉴스를 보고 박장대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의 증언은 뉴욕 타임스에 실렸다. 난처해진 플라이셔 대변인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 "뉴욕 타임스에 실린 회견 내용이 당신의 말을 정확히 인용한 것인가"라고 묻자 그는 "맞다"고 답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31일 미군이 민간인 복장으로 체포한 이라크군 포로 가운데 '사담 페다인' 민병대 300명 가량을 쿠바의 관타나모 기지에 수용하려 한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660여 명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포로가 수용돼 있는 관타나모 기지의 포로들은 전쟁 포로로 분류되지 못하고 '불법 전투원'이라는 딱지가 찍혀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 빈센트 브룩스 미 중부사령부 준장은 이날 이라크인 포로 가운데 '불법 전투원'을 분류해 이들을 관타나모 기지에 수용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현재 연합군 관리 하의 이라크인 포로 8,000여 명은 공평하게 취급되고 있지만, 비정규군 출신 포로의 최종 처리 방침은 미국 정부의 '정책적 결정'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국민의 약 절반 정도만이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승리하길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르몽드가 3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53%만이 미국이 승리하길 바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대상자의 33%는 미국의 승리를 바라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14%는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도미니크 드 빌팽 외무장관은 최근 영국 기자로부터 미영 연합군이 이라크 전쟁에서 승리하길 바라느냐는 질문을 받고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해 프랑스가 연합군의 승리를 원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었다.
○…미군이 이라크전쟁에서 보유중인 토마호크 미사일의 3분의 1을 사용했다고 CNN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CNN 방송은 미 해군이 이라크전 개전 이래 지금까지 토마호크 미사일 700여기를 발사했으며, 2,000여기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전쟁을 강행해 국제적인 비난의 대상이 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31일 방글라데시에서 열린 모의재판에서 전쟁범죄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 모의 재판이 열린 다카대학 캠퍼스에서는 수백명의 구경꾼들이 모여들었고 두 정상의 허수아비를 나무에 목 매달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미국의 유명 성인잡지인 플레이보이가 이메일 사진전송을 통해 이라크전에 참여한 미군들의 사기를 북돋워 줄 계획이라고 플레이보이측이 31일 밝혔다.'플레이메이트 작전'으로 명명된 이 계획은 미군 병사들의 가족들이 인터넷으로 플레이보이 메거진을 보내면 병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플레이메이트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플레이메이트는 그들에게 자신의 사인이 담긴 수영복 사진 등을 무료로 보내게 된다. 플레이보이지의 빌 팔리 대변인은 "누드사진을 보내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전에 참전중인 영국군은 작전 암호명을 영국의 대표적인 영화 '007 시리즈'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즈 주인공인 제임스본드의 이름을 딴 '제임스 작전' 아래서 군사 목표물에는 007 시리즈에서 악역 혹은 숙적이었던 '골드 핑거'나'블러펠드'등의 이름이 붙여지는 것. 이를 통해 적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물론, 영국군 병사들에게는 친숙한 이름을 사용해 암호명을 잊지 않게 하고 유머를 통해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효과를 노린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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