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005년 경유승용차 판매 허용방침에 따라, 디젤엔진 분야에서 세계최고 기술을 자랑하는 유럽 경유차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젤엔진을 장착한 유럽 승용차를 국내에서 보려면 2년 더 기다려야겠지만, 레저용 차량(SUV) 중에는 디젤엔진을 장착한 유럽차 3개 모델이 이미 시판 중이며, 2개 모델이 연내 수입될 예정이다.벤츠 뉴 M 클래스
지난해 4월 메르세데스 벤츠는 뉴 M 클래스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디젤엔진을 장착한 ML270 CDI, ML400 CDI 두개의 모델들 선보였다. 이제는 대부분의 국산 SUV에도 적용되는 커먼레일 엔진을 단 이 모델은 수입차 최초의 디젤엔진 차량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벤츠 관계자는 ML400 CDI에 장착된 8기통 디젤엔진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엔진 중의 하나라고 자부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100㎞ 도달에 걸리는 시간 8.1초, 최고속도 시속213km를 자랑하고 최대출력은 250마력이다. 여기에 기존 디젤엔진에 비해 연비도 20%정도 향상시켰다. 지난해 ML270 CDI와 ML400 CDI 모델은 각각 42대와 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판매가격은 ML270 CDI가 6,990만원, ML400 CDI 1억200만원.
랜드로버 프리랜더·뉴디스커버리
랜드로버의 프리랜더에는 신형 4기통 커먼레일 방식의 터보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 있다. 프리랜더 용으로 특별히 개발된 신형 2.0 Td4 디젤엔진은 커먼레일, 초고압 직접분사, 인터쿨링 방식의 신형 가변노즐 터보차저를 결합해 최고 111 마력의 출력을 자랑하며 연비 역시 1리터 당 12.3㎞의 고효율이다. 또 동급 차종 중 유일하게 신형 5단 자동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장착했다. 판매가격은 프리랜더 Xi가 5,190만원, 프리랜더 Xei가 5,490만원이다.
한편 랜드로버사는 프리랜더보다 상위모델인 뉴디스커버리의 디젤차도 국내에 들여왔다. 가격은 기본사양이 5,890만원이며, 고급형은 6,990만원이다.
볼보 XC90
지난달 막을 내린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볼보의 최초 SUV XC90의 디젤모델도 올해 말 국내에 수입될 예정이다. XC90은 볼보자동차의 전통적인 디자인인 V자형 본네트나 견고한 측면라인이 눈길을 끈다. 7명까지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실용성도 돋보인다. 엔진 역시 볼보 특유의 5실린더 디젤 터보엔진을 장착했다. 올 7월 가솔린엔진 모델부터 국내에 시판된다. 예상가격은 7,000만 ∼ 8,000만원 대.
폭스바겐 투아렉
폭스바겐도 올 7월 SUV모델인 투아렉2.5 TDI와 투아렉3.2의 가솔린 모델을 먼저 출시한 후 올해 말 5,000㎤ 10기통 디젤엔진을 탑재한 투아렉 5.0 V10 TDI를 내놓을 예정이다.
투아렉에 장착될 V10 5.0 TDI(Turbo Diesel Injection)엔진은 313마력에 최고속도 시속 233㎞를 자랑한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가솔린 엔진보다 오히려 더 환경 친화적이고 조용한 디젤엔진"이라며 "이미 수년동안 유럽에서 그 품질과 내구성이 검증됐다"고 자부한다. 투아렉 2.5TDI의 예상가는 7,000만원 대, 5.0 V10 TDI는 1억5,000만원 이상이다.
/정영오기자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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