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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하니 주가 뜨네

입력
200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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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등록법인들의 기업인수합병(M&A) 열기가 뜨겁다.이라크전쟁과 내수 부진으로 증시가 침체에 빠지면서 상장·등록법인들이 침체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M& A를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최근 NHN, 상아제약, 남광토건, 한섬 등의 상장 및 등록기업들이 M&A를 완료했거나 진행중이다. 사업확장을 노린 이 기업들에게는 주가 하락으로 눈독을 들인 기업들의 몸값이 저렴해지면서 오히려 약세장이 M&A의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또 일부 기업들은 엄격해진 등록기준 때문에 문턱이 높아진 코스닥에 우회진출하기 위해 M&A를 활용하기도 한다.

M&A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투자자들은 인수기업에게는 시너지효과를, 피인수기업에게는 유동성 증대 및 부담경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어 M&A소식이 흘러나온 기업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거래소 상아제약, 남광토건, 경남기업, F&F 등이 M&A를 추진중이다. 상아제약은 일반의약품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녹십자LS와 녹십자BT의 흡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인덕회계법인과 합병평가계약을 체결하고 M&A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7일 이 업체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건설업계 최초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완전정상화에 성공한 남광토건도 최근 독자생존을 모색하기 위해 공개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업체의 지분 21%를 보유한 쌍용건설과 10%를 보유한 하나은행 등은 공개매각에 합의했다. 매각 소식이 나온 27일 이후 이 업체 주가는 14% 이상 뛰었다.

이밖에 경남기업이 3개사와 진행중인 M&A협상을 다음 달 중 마무리 지을 예정이며 의류업체인 F&F가 여성정장 브랜드를 제일모직에, 삼도물산이 캐주얼 브랜드를 미준트레이딩에 각각 매각할 방침이다.

코스닥 NHN, 미주제강, 룸앤데코 등이 M&A를 완료했거나 진행중이다. NHN은 게임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달말 솔루션홀딩스의 주식 1만주를 64억원에 사들이며 M&A를 성사시켰다. 무선인터넷 솔루션의 강점을 갖고 있는 솔루션홀딩스의 인수를 계기로 해당 사업부문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NHN의 주가는 지난 달 말 이후 10% 가량 상승했다.

미주제강은 최근 FBH컨소시엄과 621억원 규모의 M&A계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의 경우 M&A 소식이 전해진 31일에는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주식병합 소식이 전해지며 1일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이밖에 코스닥시장에서는 우회등록을 위한 M&A도 늘고 있다. 애드컴인포메이션은 가드텍과, 양진석디자인은 룸앤데코와 각각 합병을 통해 우회등록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이링크와 성진산업도 우회등록을 목적으로 각각 인테크와 성진산업에 대한 M&A를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M&A의 활성화로 시장이 활력을 되찾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등록을 위한 우회수단으로 쓰인다면 문제"라고 지적하고 "건전한 목적의 M&A가 적극 추진되도록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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