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의 개방직 1급인 국제업무정책관에 권태신 국제금융국장(행시 19회)이 내정됨에 따라 후속 1급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재경부는 10, 11일께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자리는 적고 사람은 많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재경부 1급은 모두 9명(행시 14∼17회). 반면 남은 자리는 본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공사를 합쳐 6개에 불과하다. 현재 청와대 등에서 복귀한 1급 3명이 보직을 받지 못한 상태이고, 승진 후보자도 여러 명 대기하고 있다.
다행히 김영주 차관보(행시 17회)가 신설될 국무조정실 차장(차관급)으로 옮기는 게 확실해졌고, 본부 복귀를 노리던 이용희 OECD 경제공사(행시 14회)는 인사적체를 감안해 임기(내년 4월)를 채우기로 결정했다. 현재 국장급인 뉴욕 재경관을 공사(1급)로 승격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지만, 외교부와의 입장 조율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재경부는 인사숨통을 트기 위해 신설되는 기획예산처 1급인 재정기획실장을 노렸지만, 지난 주 자체 승진으로 마무리됐다. 이용섭 국세청장과 행시 14회 동기인 최경수 세제실장을 국세청 1급으로 내보내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국세청의 반발이 심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국세청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재경부와의 인사 교류는 국장급 이하를 생각하고 있다"며 "3자리에 불과한 1급을 외부에서 데려오긴 어렵다"고 말했다.
때문에 재경부는 고참 1급들을 수출입은행장, 한국은행 감사 등 유관기관으로 내보낸다는 방침 하에 '자리 물색'에 나섰다. 한국증권업협회가 1일 임시총회를 열어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허노중 한국증권전산 사장을 코스닥위원장으로 선출한 것도, 재경부 1급에게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김 차관보가 총리실 차관급으로 옮길 경우 이 자리에는 박병원 경제정책국장(행시 17회)이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관리실장에는 김규복 금융정보분석원장(행시 15회), 세제실장에는 김영룡 전 민주당 수석전문위원(행시 15회), 금융정보분석원장에는 김병기 전 청와대 비서관(행시 16회)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정기 국세심판원장(행시 14회)은 한국증권금융 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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