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파병 동의안 의결을 하루 앞둔 1일 각 대학이 파병을 반대하는 '반전(反戰) 동맹휴업'에 돌입하고 교수들도 4월을 '반전평화 수업의 달'로 선포하는 등 대학가에 반전열기가 고조되고 있다.동맹휴업 본격 돌입
서울대 총학생회(회장 박경렬)가 지난달 27∼31일 실시한 이라크 전쟁과 파병 반대를 위한 총투표 개표결과 전체 학생 가운데 51.8%인 1만10명이 투표에 참여하고 8,722명(87.1%)이 찬성표를 던져 2일 하루동안 동맹휴업키로했다. 서울대가 동맹휴업에 들어가기는 1995년 5·18특별법 제정을 위한 동맹휴업 이후 8년 만이다.
또한 부산대, 성신여대, 항공대가 4일, 고려대, 성공회대가 11일 하루동안 동맹휴업하기로 결의했고 이화여대는 학내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주 동맹휴업에 들어간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9일 비상 학생총회를 개최, 동맹휴업을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교수들 동참
서울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대표 이애주)는 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인류의 평화를 유린하는 야만적 폭거"라며 "정부와 국회는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이라크 파병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상익(의대), 김수행(경제학부) 등 20여명의 민교협 교수들은 2일 동맹휴업에 동참하고 오전 11시 아크로폴리스에서 열리는 학내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4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전국교수노조와 민교협 등 진보교수단체와 서울대·고려대·성신여대·성공회대 총학생회가 함께하는 '반전평화 교수학생 연대집회'가 열리고 진보교수단체 소속 교수 10여명은 4월 한 달간 이라크전과 파병에 반대하는 '반전평화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휴업 찬반 논란
이에 대해 반전과 동맹휴업은 별개의 문제라는 견해도 제기됐다. 조 국(38) 서울대 법대 교수는 "대부분의 법대 교수들이 국제법 위반의 소지가 있는 이번 전쟁에 비판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휴업은 학생들이 결석처리 등 불이익을 감수할 때 대의를 살릴 수 있는 것으로 휴업 동참 여부에 대해 교수들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