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이 또다시 무산됐다.강남구는 31일 재건축 안전진단심의위원회를 열고 "은마아파트에 대한 육안 검사결과, 구조상의 큰 결함이 발견되지 않아 재건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 요청을 반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의위원회는 "재건축을 하지 않고 수리해 사용해도 별 문제가 없는 데다 재건축을 실시할 경우 전세대란이나 부동산 가격 폭등, 교통 혼잡 등 부작용이 초래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는 은마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 실시가 결정될 경우 재건축아파트의 가격상승으로 부동산값 안정화 기조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해 왔다.
이에 대해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 박대식 위원장은 "배관 등이 낡고 안전에 문제가 있는 데도 안전진단 요청을 반려한 것은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1979∼80년 준공된 은마아파트(4,424가구)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안전진단을 신청했으나 "재건축하지 않고 수리해 사용할 수 있다"는 판정을 받자 반발, 지난해 12월 다시 안전진단을 승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은마아파트 재건축 무산으로 지난해 말부터 안전진단을 신청해 탈락했거나 신청중인 개포 시영아파트, 강동구 고덕 시영·주공, 둔촌 주공아파트의 재건축 움직임도 늦춰질 공산이 커졌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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