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장난감 회사는 공생 관계.' 연간 203억 달러 규모 시장인 미국의 장난감 업계에 이라크전은 둘도 없는 호재이다. 1991년 걸프전 이후 선을 보인 'G.I.조 '시리즈로 큰 돈을 번 미국 제2위의 장난감 제조업체인 하스브로는 올 연말 또 한번의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하스브로는 벌써부터 군사 연구 기관인 미 육군병사시스템센터에 화학무기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군복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등 신상품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103억 달러 규모의 비디오 게임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이 두 산업은 걸프전 때의 사막폭풍 작전이나 소말리아의 모가디슈 전투, 아프가니스탄의 오사마 빈 라덴 체포작전 등 전례에 비추어 이번 연말 이라크 전쟁의 특수를 예감하고 있다.
역의 관계도 성립한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장난감이 실전 무기의 모델이 되는 경우도 많다. 마텔의 소총 장난감을 바탕으로 설계된 M-16 소총이나 장난감 회사들의 모형을 딴 드래건 아이 항공기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뉴욕 타임스는 "요즘의 신세대 병사들은 전자 장난감과 게임으로 전쟁놀이를 즐기며 자랐기 때문에 군과 장난감 업계의 공생은 거의 유전적인 것에 가깝다"며 "오늘의 군대는 이미 어렸을 때 기본 훈련을 받은 셈"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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