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홍콩에서 발생한 괴질이 확산돼 전 세계를 공포와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SARS)이라는 이름의 신종 괴질에 감염된 사람은 15개국에서 1,600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59명이나 된다. 이 질환을 처음 확인한 세계보건기구의 의사까지 사망했으니 감염경로가 불분명하고 예방약도 없는 괴질의 공포가 커질 수밖에 없다.한국인 중에는 아직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동남아와 중국지역의 여행객이 하루 수만명이나 되고 잠복기가 7∼10일이므로 언제 괴질이 나타날지 알 수 없다. 우선은 괴질 발생지역의 여행을 삼가야 한다. 국립보건원은 중국의 광둥(廣東)성과 홍콩, 싱가포르 하노이 등 네 군데였던 여행제한 권고지역을 중국 본토 전역으로 확대했는데, 피치 못해 이들 지역에 가야 할 경우 마스크 착용과 손발 씻기 등 감염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상이 있으면 환절기의 가벼운 감기쯤으로 생각하지 말고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할 것이다.
괴질은 환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으면 거의 전염되지 않으며 치사율도 4%로 그리 높지 않다. 그런데도 중국 홍콩의 인명피해가 큰 이유는 정부의 초기 대응이 늦었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에서는 사망자가 없는 것을 보더라도 검역당국의 대비와 조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홍콩은 도시기능이 거의 마비될 정도여서 1만여명의 한국인들이 괴질을 피해 귀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을 통한 감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입국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검역활동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
괴질은 인명피해만 초래하는 것이 아니다. 경제상황이 아주 나쁜 판에 당장 해외여행 차질로 인해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타격을 받게 됐다. 그런데 1명이라도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관광수입 감소를 비롯한 경제적 피해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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