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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틀째 맹공/"盧언론관, 오해·편견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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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틀째 맹공/"盧언론관, 오해·편견이 가득"

입력
2003.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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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31일 노무현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비서실 워크숍에서 밝힌 언론관련 발언의 논리적, 사실적 모순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지독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독선으로 가득찬 언론관"이라며 이틀째 맹공을 퍼부었다.노 대통령의 언론관련 발언에 대한 한나라당의 인식은 단순한 우려의 수준을 넘어선다. 대통령이 일부 비판언론을 '권력'으로 규정하고 매도하는 것은 조그만 비판조차도 용납하지 않고 언론전체를 손에 틀어쥐겠다는 대언론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국회 문광위 소속 이원창(李元昌) 의원은 "언론은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지만 누가 견제하는 곳이 없다"는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시장경제의 논리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소장 개혁파도 비판대열에 가세했다. 김영춘(金榮春) 의원은 "언론의 제1사명은 정부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라면서 "언론에 대한 견제장치는 권력이 아니라 독자의 몫"이라고 비난했다.

노 대통령의 이중적 언론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국회 문광위 소속 고흥길(高興吉) 의원은 "새 정부의 언론정책의 골자는 신문의 하향평준화를 통한 국민 불신을 초래하면서 방송과 인터넷 매체 등이 주축이 되는 언론환경을 조성, 파퓰리즘 정치로 나가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권력과 시민단체가 결탁해 (언론을) 집단적으로 매도하고 논조를 변화시키려는 것은 파시즘"이라며 "지금 언론의 문제는 정권에 의해 왜곡될 우려가 있는 방송의 공정성"이라며 주장했다.

대통령 입장에서 언론관련 발언을 빈발하는 데 따른 문제점도 제기됐다.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이라크전 파병 문제나 각종 민생문제 등 대통령이 전력을 쏟아야 할 국가적 현안이 산적해 있는 데 한가하게 언론과 싸움질이나 할 때냐"면서 노 대통령의 전략적 사고를 문제 삼았다.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언론에 대한 대통령의 개인적 경험과 피해의식, 선입견은 대선후보 시절에서 그쳐야 한다"면서 "집권 후에도 그것이 치유되지 않고 독단으로 치닫는다면 언론자유 말살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4월 임시국회에서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새 정부 언론정책의 문제점을 집중 추궁키로 하는 등 정치쟁점화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당장 내달 3일로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 연설자로 박희태(朴熺太) 대표대행을 대신해 언론대책특위 위원장인 하순봉(河舜鳳) 최고위원이 나서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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