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의 종료 버저가 울린 31일 창원실내체육관. 40살을 바라보는 허 재(38·TG)의 손엔 챔피언 진출전 티켓이, 강동희(37·LG)의 손엔 허탈한 패배가 쥐어지며 명암이 갈렸지만 온몸에 쥐가 나도록 투혼을 발휘한 두 노장 스타는 승패에 관계없이 후배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원주TG가 이날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허 재(11점 6어시스트)의 노련한 게임리딩과 김주성(19점 14리바운드) 데이비드 잭슨(22점)의 활약에 힘입어 김영만(20점)이 분전한 창원LG에 83―75로 역전승하며 3승2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정규리그 우승팀 대구 동양과 챔피언트로피를 놓고 다투게 됐다. TG가 챔프전에 진출한 것은 97년 원년이후 6년만이다. 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 1차전은 3일 대구에서 열린다. TG는 동양에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2승4패로 뒤져 있다.
TG는 조우현과 블랙에게 골밑을 내주며 1쿼터 한때 2―13까지 뒤졌지만 김주성의 분전으로 13―27로 2쿼터를 맞았다. TG는 2쿼터에서 식스맨 신종석이 9점을 잡아내며 추격에 나섰으나 김영만의 신들린 듯한 외곽포(14점·3점슛 2개)에 눌리며 34―49로 전반을 마쳐 패색이 짙었다.
TG는 리바운드에서 16―22로 뒤져 어려운 경기를 했다.
TG는 LG가 전반에 벌어놓은 재산을 화수분처럼 야금야금 까먹는 사이 잭슨(15점)의 개인기를 활용한 골밑 돌파와 3점포로 활로를 찾아 3쿼터 중반 3점포에 이어 추가자유투까지 얻는 4점 플레이로 50―62로 점수차를 좁혔다. 이어 잭슨과 데릭스가 LG 골밑을 파고 들어 18점차까지 뒤졌던 경기를 64―67로 추격, 승부를 4쿼터로 넘겼다.
4쿼터 초반 허 재의 3점포로 67―67 동점을 만든 TG는 조우현에게 3점포를 허용, 접전을 펼쳤으나 종료 5분36초전 양경민의 레이업슛으로 73―72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TG는 여세를 몰아 양경민 데릭스의 미들슛으로 도망갔고, 1분51초전 잭슨이 훅슛을 성공시키며 81―73으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4쿼터 후반 김주성의 파울트러블을 이용하지 못했고 조우현 강동희가 잇달아 3점포를 노렸으나 림을 빗나가 허망한 역전패를 당했다.
/창원=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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