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 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던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험생 부담도 만만치 않게 됐다. 올 수능은 기본 출제 방향과 세부 내용은 작년과 비슷하지만, 소수점 이하 점수 반올림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모든 문항의 배점을 정수(整數)로 하면서 문항 간 점수 폭이 커진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총점 및 소수점 표기가 없어지고 9등급제는 계속 유지되며 시험영역, 시험시간, 출제문항, 출제범위 등도 작년과 같다. 단 올해는 금융기관 토요 휴무로 원서교부 및 접수 기간(8월27일∼9월16일)중 토요일에는 원서를 받지 않는다.출제 기본방향
고교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여러 교과가 관련된 소재 또는 한 교과 내 여러 단원이 연관된 소재를 활용, 통합교과적 문항을 출제한다. 단순한 '외워 답하기'를 지양하는 대신 주어진 문제상황을 분석과 탐구를 통해 해결하는 사고능력 측정 문항이 대거 등장한다. 사회탐구 과학탐구 제2외국어영역은 원점수 활용 대학을 위해 선택과목 간 난이도 조정에 특히 유념해 출제한다.
문항당 소수점 배점을 없앴다. 언어는 1, 2, 3점, 수리 2, 3점, 사회탐구 과학탐구 외국어(영어) 및 제2외국어는 1, 2점으로 하되 문항의 난이도, 사고수준, 중요도, 소요시간 등을 고려에 차등 배점한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영역별 문항당 배점차이가 커짐에 따라 배점이 높은 문항의 득점여부가 수능성적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역별 출제원칙
언어영역은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통해 독서체험의 폭과 깊이를 측정하도록 출제한다. 각종 교과서의 글도 지문으로 사용하며, 우리말 듣기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듣기문항을 6개 낸다. 수리영역은 계산 능력, 기본 개념의 이해능력, 추론능력 및 문제해결 능력 등을 고루 측정하도록 출제되며 주관식 문항 6개가 나온다.
사회탐구는 탐구능력과 가치판단을 통한 의사결정 능력 등을 골고루 측정한다. 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해 교과간 또는 단원간 통합 문항을 출제한다. 시사성을 띤 문항,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는 문항 등도 나온다.
과학탐구는 공통문항의 경우 공통 과학의 각 교과 소재를 고르게 사용해 출제하며 선택과목은 어려운 과학지식보다는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한 탐구 사고력 측정에 초점을 맞춘다. 과목간 난이도가 비슷하도록 출제한다.
외국어 영역은 문항당 지문 길이를 대부분 100개 내외의 단어로 구성하되 독해를 통한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해 200개 내외의 단어로 된 다소 긴 지문을 사용한 세트 문항도 출제한다.
제2외국어는 발음 및 철자, 어휘, 문법, 문화를 각각 3개 문항씩 12개 문항(40%), 의사소통 기능을 10개 문항(60%) 출제한다. 교육과정 기본 어휘표에 제시된 단어를 사용하고, 기본 어휘표 제시 단어가 아닐 경우 주석을 단다.
채점 및 성적통지
총점은 표기하지 않고 9등급을 표시한다. 전체 응시생 중 상위 4%까지 1등급, 이후 11% 까지는 2등급 등의 순서로 최하 9등급까지 등급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성적통지표에는 영역별 원점수와 원점수에 의한 백분위 점수, 표준 점수, 400점 기준 변환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에 의한 백분위점수, 변환표준점수에 의한 영역별 등급과 5개 영역 종합등급을 기재한다.
영역별 원점수는 모두 정수로 표기하며 변환표준점수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정수로 표기하고 등급은 변환표준점수의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정수에 의해 산출, 표기한다. 대학측에 제공되는 성적자료 CD와 학생 성적통지표의 점수는 모두 정수형태로 통일된다. 성적통지일은 12월2일이며 성적통지표는 시도교육청 또는 출신 고교를 통해 응시생에게 교부된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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