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지하벙커는 핵폭탄 공격에도 끄떡이 없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와 AP통신은 31일 301영빈관 지하벙커 등 바그다드에 있는 후세인 대통령의 지하시설을 공개했다.보도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지하 벙커는 1984년 독일인 엔지니어 볼프강 벤들러의 도움으로 건립한 301영빈관 지하벙커. 7,000만 달러가 투입된 이 벙커는 영빈관 아래 9m 깊이에 자리한다. 바닥 면적은 약 600평으로 회의실 침실 등 14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벙커지붕은 최소 2m 두께의 강화 콘크리트벽과 철근으로 만들어져 히로시마에 투하된 규모의 원자폭탄이 터져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고, 300도의 고열에도 견딜 수 있다. 자체 발전시설과 공기 정화기는 물론 최소 두 달간 생활할 수 있는 각종 물품이 비축돼 있다.
이 같은 지하벙커는 바그다드를 비롯, 나자프 카르발라 티크리트 등 이라크 주요 도시 곳곳에 거미줄처럼 구축돼 있다. 특히 얼마전 유엔 사찰단원들은 대량 살상무기의 증거를 잡기 위해 301영빈관에 접근했을 때 폭탄 등 외부충격에 대비, 스프링위에 지어진 벙커의 건축술에 감탄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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