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무선 인터넷이 되는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KT나 하나로통신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해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휴대폰으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게 되면 돈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또 컴퓨터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하게 되면 초고속 무선인터넷(무선 랜)이 되는 좁은 지역을 벗어날 경우,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이 같은 불편을 없애기 위해 KT가 지난달 중순 국내 최초로 내놓은 상품이 무선 인터넷 연결 서비스인 '네스팟 스윙'(NESPOT-Swing)이다.네스팟 스윙은 KT의 무선랜 서비스인 '네스팟'과 자회사인 KTF의 무선 데이터 서비스인 '핌'(Fimm)을 연계한 것이다. 네스팟 스윙에 대해 KT는 "네스팟 서비스의 장점(초고속 전송속도, 저렴한 요금)과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이동통신 서비스의 장점은 통합하고, 약점은 상호보완해 고객에게 경제적으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원리는 간단하다. 네스팟이 되는 지역에서는 무선 랜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네스팟을 벗어나는 지역에서는 KTF의 이동통신망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무선 랜과 cdma 1x 이상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 모듈을 갖춘 개인휴대단말기(PDA)가 필요하다. 지난해말 현재 국내에 보급된 PDA는 모두 47만대다. 네스팟 스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PDA는 삼성전자의 넥시오, 컴팩의 아이팩 시리즈, 싸이뱅크의 포즈 등이다. 이들 PDA 제품들은 모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신 모델의 경우 대부분 무선 랜을 내장하고 있고, 휴대폰 기능의 CDMA 모듈은 내장 또는 외장형이다
네스팟 스윙은 이 같은 PDA로 네스팟 지역에서는 최대 초당 2메가바이트의 초고속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고, 네스팟 지역을 벗어나게 되면 KTF의 CDMA 망을 통해 144kbps의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네스팟은 공공장소의 경우 서울 지역 2,034곳을 비롯해 전국 8,900여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개인이 네스팟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액세스 포인트(AP)를 설치한 경우에도 네스팟 스윙이 가능하다. 네스팟은 AP로부터 반경 100m 구역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 지역을 벗어나면, KTF의 CDMA 망을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약간의 불편이 발생한다. 기술적으로 무선 랜과 CDMA망간에 호환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네스팟 지역에서 인터넷을 즐기다 해당 지역을 벗어나게 되면, 서비스가 일단 끊기게 된다. 이용자는 이 때 한번 더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야 한다. 이 같은 '끊김' 문제를 해소해줄 수 있는 서비스가 2.3 기가헤르츠(㎓) 주파수를 사용하는 휴대 인터넷 서비스인데, 아직 상용화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휴대 인터넷 서비스가 실시되면, 무선 랜(2.4㎓) 지역을 벗어날 경우 휴대인터넷 서비스와 연동되면서 끊김 없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네스팟 스윙의 요금은 KT와 KTF 서비스를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KT의 네스팟 아이디 온리(ID only) 요금과 KTF의 PDA 무선데이터 서비스 요금을 합해 부과된다. 현행 법률이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서비스를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결합 서비스를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요금 할인은 없다. 네스팟 아이디 온리 요금은 최저 1만원으로 이용할 수 있고, KTF의 PDA 무선데이터 서비스 요금은 기본료 7,500원(넷슬림)에서부터 4만원(넷골드)까지의 6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KT는 올 해 네스팟 예상 가입자 116만명 중 3만명이 네스팟 스윙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는 더 많은 고객을 모으기 위해 올해 안에 네스팟을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장소를 전국 1만6,000곳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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