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류 열풍을 일으킨 한 탤런트가 대만의 팬 클럽을 만나는 장면을 TV에서 본 적이 있다. 팬들의 환호 속에 주최측이 그에게 샴페인을 건네며 직접 마개를 따면서 분위기를 돋아줄 것을 권유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그러나 이 톱 탤런트는 샴페인을 따 본 적이 없는 지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샴페인을 따지 못하고 병을 다시 주최측에 돌려주었고 일순 분위기는 썰렁해졌다.
대만은 아시아에서 꽤 비중 있는 와인소비국으로, 샴페인 정도는 누구나 딸 줄 안다. 이 같은 해프닝을 문화적 차이 탓으로 돌리면 간단하지만 매번 문화적 차이를 들먹이기엔 세계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와인 정도는 우리 일상에서도 그리 신기한 것이 아니니 와인을 개봉하는 법 정도는 알아두자.
와인은 대부분 코르크마개로 단단하게 밀봉되어 있다. 코르크마개는 와인이 공기에 산화되지 않도록 밀봉하면서 동시에 미세하게 숨을 쉬어 병 안에서 와인의 숙성이 진행되도록 한다. 열기 힘들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와인에 있어서 코르크마개가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일단 코르크를 제거하기 전에 알루미늄 호일을 벗겨야 한다. 호일 커터가 있으면 손쉽게 벗길 수 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코르크를 제거해기 위해선 와인 전용 따개(corkscrew)를 사용해야 한다. 다행히 힘에만 의존하는 T자형 스크류 외에 손쉽게 와인을 열 수 있는 오프너가 많이 나와있다.
양팔을 벌린 것처럼 생긴 와인따개는 여자들도 힘 안들이고 딸 수 있다. 소믈리에들이 많이 써서 '프랜드 오브 웨이터'라고도 불리는 와인따개는 한쪽엔 호일을 벗기는 칼이 달려있고 스크류와 지렛대가 함께 붙어있어서 편리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제품들을 시중에서 1만원 미만에 살 수 있다.
샴페인의 경우는 별다른 따개 없이도 열 수 있다. 샴페인의 기포가 코르크마개를 밀어내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먼저 마개를 고정시킨 철사를 제거한 후 코르크를 꽉 쥐고 병을 조심스럽게 돌리면 병 속의 압력에 의해서 코르크가 빠져 나온다. 이때 코르크가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너무 큰 소리를 내는 것도 품위가 없다.
어쨌든 제대로 된 도구를 갖추고 한두 번만 해보면 금방 와인 개봉에 익숙해진다. 게다가 개봉하는 와인에 대한 기대감을 곁들인다면 와인을 개봉하는 힘든(?) 순간마저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송지선·더 와인아카데미 과장www.winena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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