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대통령의 체질을 알 수는 없지요. 앞으로 천천히 관찰하면서, 체질에 맞는 양생법을 권하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한방주치의로 임명된 신현대(55)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재활의학과교수는 "한의사로 처음으로 대통령 주치의를 맡게 돼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지만 한의사협회에서도 큰 경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족의학인 한의학이 양방 위주의 의료제도에 밀려 소외돼 왔는데, 대통령이 이런 결정을 내려줘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세계 무대에서 우리가 살 길은 한의학을 세계화하는 것이고, 청와대에서도 양 한방의 조화된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대구 출신의 신교수는 조부와 부친에 이어 3대째 한의사. 대구 약전 골목에서 '태창당'이라는 한의원을 100여년동안 열었던 조부와 부친은 81, 83세로 작고했다. 그는 한방진료에 스포츠의학의 개념을 첫 도입하는 등 한의학계에선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한의사로 통한다. 1983년 경희대 한의과대학내에 재활의학과를 신설, 초대 과장을 지냈으며, 비만클리닉도 신설했다. 그는 "보약과 침에 의존하던 한방치료에 한계를 느껴 물리요법 등을 도입했다"면서 "요통이나 중풍 환자들을 주로 진료하면서 비만치료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돼 개개인 체질에 맞는 절식요법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엔 자연의학, 즉 단식 생식 호흡 동종요법 장세척 요가 음악치료 향기요법 등으로까지 진료영역을 넓히고 있다. 98년부터 2002년 12월까지 부속 한방병원장을 역임했다.
부인 정경임씨 역시 한의사로 서울 압구정동에서 한의원을 개업 중이다. 정씨는 춤을 통한 비만치료에 관심이 많아, 플라멩코 실력은 발표회를 가질 정도로 수준급이다.
/송영주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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