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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61>時代日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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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61>時代日報

입력
2003.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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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3월31일 시대일보가 창간됐다. 사장은 최남선, 편집국장은 진학문, 정치부장은 안재홍, 사회부장은 염상섭이었다.1920년에 창간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이어 시대일보가 창간되면서 조선의 언론 시장은 3대 민간신문 체제로 들어섰다.

시대일보는 '대중지'를 표방하면서 1면을 정치면이 아니라 사회면으로 꾸미는 대담함을 보였다. 한글 표기 위주의 사건 기사들을 1면에 배치한 것은 신문을 엄숙하고 진지하게 여겼던 그 시기의 관례에 비추어 매우 색다른 시도였다. 1면 머리에 '오늘 일 내일 일'이라는 시평 칼럼을 고정 배치하고, '응석받이'라는 미국 만화와 특약을 맺어 여섯 컷짜리 대형 만화를 연재한 것도 파격이었다. 이런 신선한 편집에도 불구하고 시대일보는 경영난으로 1926년 8월 중순 이후 휴간에 들어갔고, 이로써 시대일보라는 제호는 역사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 신문은 제호를 바꿔가며 그 뒤에도 민간신문 시장에서 다른 두 신문의 강력한 경쟁지 노릇을 했다.

1926년 11월15일 이상협이 창간한 중외일보(中外日報)는 시대일보의 후신이었고, 1931년 6월 시대일보가 종간한 뒤 그 해 11월27일 김찬성이 창간한 중앙일보(中央日報)는 중외일보의 후신이었다. 중외일보는 1929년 다른 민간지들은 엄두도 못 내던 조석간제를 처음 실시하기도 했다.

1492호로 종간한 중외일보의 지령을 이어 첫 신문을 1493호로 삼은 중앙일보는 1933년 2월 여운형이 사장에 취임한 뒤 제호를 조선중앙일보로 바꿨다. 조선중앙일보는 1936년 8월13일자 신문에 그 해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의 사진을 실으며 가슴의 일장기를 지운 것이 빌미가 돼 총독부로부터 무기 정간 처분을 받았고, 정간 동안의 재정 악화로 결국 폐간됐다.

고종석 /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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