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관(尹永寬) 외교부 장관은 29일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 30일 오후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무성 장관과 각각 회담을 갖고 평화적 방법을 통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해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윤 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무장관회담에서 북한을 다자 대화의 틀 속으로 유도하고 핵 사태의 악화를 막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단계별 해법(Roadmap)을 제시했다.
윤 장관은 이날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북한이 핵재처리시설 가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등 상황 유지를 위한 방안을 사안별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월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흥미로운 접근법"이라면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윤 장관은 또 딕 체니 부통령,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면담에서 "북한은 이라크와 상황과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외교적 방법을 통해 풀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미국측은 다자 대화가 시작되면 북한의 관심사항을 논의할 기회가 충분하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5월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이전에 한미일의 공통된 북핵 해법을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도쿄(東京)에서 가와구치 장관과 가진 회담에서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측 로드맵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윤 장관은 31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예방한 뒤 귀국한다.
/워싱턴=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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