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와 장소'라는 말은 흔히 듣지만 옷차림이야말로 환경에 따라 적절한 코디가 필요한 법이다. 특히 직장에 입고 가는 출근복은 하는 일과 만나는 사람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 PR 매니저, IT 벤처인, 교사, 사무직 등 각각 다른 성격의 직업을 가진 여성의 출근복은 어떤게 좋을까? 현장에 있는 젊은 직장인들이 직종별 패션 코디네이션을 직접 평가하고 경험에서 느낀 적절한 출근복을 제안했다./김신영기자 ddalgi@hk.co.kr 사진 최흥수 기자
PR 매니저, 혹은 PR 컨설턴트는 많은 사람을 만나 담당한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와 정보를 전달하는 일을 한다. 일주일에 만나는 사람만 줄잡아 30명,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시대에 뒤떨어지면 담당하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흐트러질 수 있으므로 항상 패션 트렌드에 주의를 기울인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활동성과 단정함의 균형이다. 사진의 9부 바지와 샌들은 활동적인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캐주얼 의류와 정장의 느낌을 모두 줘 직종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
또한 업무에 필요한 서류,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초소형 노트북까지 들어갈 큰 가방도 필수 아이템. 머리에 선글라스를 올려 센스를 더한 것은 좋지만 실내에선 빼는 것이 예의임을 명심해야 한다.
/홍보대행사 프레인 정재원 컨설턴트
요즘 젊은 선생님들은 '교사'라는 직업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자유롭게 드러내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청바지나 스포티브룩은 아이들과 차별화를 두기엔 역부족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전형적인 교사 복장으로 단정하고 깔끔한 인상을 준다. 어린 학생들은 너무 튀는 색상이나 반짝이는 액세서리에 민감하게 반응, 집중을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은은한 파스텔톤이 가장 좋다. 여름에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소매. 칠판에 글을 쓸 때 겨드랑이가 보이지 않도록 헐렁한 반팔이나 민소매는 피한다.
또한 너무 딱딱한 정장 스타일 재킷은 팔을 올리고 내릴 때 불편하므로 공개 수업이나 학부모 총회처럼 공적인 자리가 아니면 잘 입지 않는다.
/인천 연수여고 김진영 국어교사
벤처 기업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모여 일하기 때문에 다른 직종에 비해 복장이 자유롭다. 외부 손님을 만나거나 주주총회 같이 큰 행사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정장으로 차려 입을 일은 거의 없다.
제시된 복장은 자유롭고 편안한 벤처인의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셔츠와 가방의 붉은 색은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복장에 포인트를 줘 평범하지 않으면서 통통 튀는 젊은 감각을 드러낸다. 세로로 줄이 들어간 스포티브한 바지는 실제로 여자 동료들이 즐겨 입는 아이템으로 활동적이고 창의적인 느낌이 들어 좋아 보인다. 물론 중요한 손님을 맞아야 할 때는 너무 가벼워 보일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청재킷에 달린 브로치는 출근할 때라면 떼는 것이 좋을 듯.
/온라인 게임사 CCR 정희찬 과장
회사 내에서 근무하는 직종의 의상은 단정하고 무난한 것이 좋다. 여성의 복장은 남성에 비해 자유로운 편이지만 날마다 넥타이를 매고 정장을 입어야 하는 남성들과의 조화를 생각해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릴 필요가 있다.
사진의 복장은 전형적인 정장차림으로 스카프로 포인트를 줘 개성을 표현한 것이 좋아 보인다. 그렇지만 하루 종일 매고 있으면 불편할 것 같고 출퇴근시 혹은 점심 외출할 때 잠깐씩 두르는 것이 더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을 듯.
여름에 구두가 답답해 굳이 샌들을 신어야 할 때는 뒤에 스트랩이 달린 것을 골라 걸을 때 '딸각딸각' 소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줬으면 한다. 또한 사진처럼 스타킹을 신지 않는 것은 직장예절에 어긋나므로 주의한다.
/삼성전자 김현민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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