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기에는 아파트 단지내 상가를 주목하세요."단지내 상가가 최근 들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파트는 분양가가 너무 올라 투자가치가 떨어지고,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은 과잉공급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형 상품인 단지내 상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단지내 상가는 다른 사업장과 마찰 없이 독점적 권한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아파트 단지라는 탄탄한 배후 수요층을 두고 있어 '손해보는 장사'는 거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단지안에 하나밖에 없는 슈퍼마켓, 쌀집, 정육점, 세탁소, 목욕탕, 비디오가게 등이 승승장구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단지내 상가 고공행진
이달 들어 수도권과 지방에서 주택공사가 분양한 단지내 상가는 총 7곳, 72개 점포로 이들 점포의 평균 입찰 경쟁률은 17대 1에 달했다.
20일 분양한 인천 도림 주공아파트 단지내 상가는 무려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화성 태안 주공, 인천 도림 주공도 경쟁률이 20대 1을 넘어섰다.
낙찰가도 다른 부동산 상품과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수준. 남양주 평내 주공의 1층 단지내 상가는 5억9,000만원의 낙찰가를 기록했으며, 화성태안 6블록의 단지내 상가 1층 점포는 평당 낙찰가가 5,000만원에 달했다.
주공 단지내 상가의 인기는 수익성과 투자 안정성에서 비롯된다. 주공 단지내 상가는 주변에 할인점이 드문 택지개발지구내 대단지에 적정한 수의 점포가 들어선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러나 민간업체가 분양하는 대단지내 상가도 안전한 투자처로는 손색이 없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분양중인 단지내 상가 31곳 중 1,000가구 이상의 규모의 대단지는 13곳에 달했다.
현재 분양중인 서울 장안동 2,182가구 규모의 현대홈타운 상가는 1층의 평당 분양가가 1,600만∼3,000만원 선으로 높지만 잔여물량은 2, 3층 일부에만 남아 있다.
배후 가구 수가 5,150가구인 매머드 단지로 지하 1층∼지상2층 80여개 점포를 분양중인 서울 신당동 남산타운 상가도 투자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평당 분양가는 800만∼1,400만원.
단지내 상가 투자 포인트
우선 지나친 과열 경쟁으로 인한 고가 분양 추세를 경계해야 한다. 입찰 예정가보다 30∼50% 이상 웃도는 가격에 점포를 낙찰받으면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최근 주공 상가의 예정가 대비 낙찰률은 200%를 넘어서고 있다.
단지내 상가는 배후 세대수가 많고, 입지 여건이 좋아 분양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분양된다.
분양전망이 좋은 상가는 내정가를 공개하지 않고, 입찰에 부치지만 분양성이 다소 떨어지는 지역에서는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내정가를 공개하고, 제비뽑기를 하기도 한다.
잔여물량에 대해서는 수의계약을 하기도 하는데 입지 조건이 불리하거나 투자수익성이 떨어지는 상가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스피드뱅크 박선홍 대표는 "민간 건설업체들이 상가분양을 수의계약에서 공개입찰로 전환해 낙찰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며 "최소한 500가구 이상의 단지여야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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