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우리 몸을 대청소 해보자. 재활용할 수 있는 음식물보다 훨씬 많은 음식을 체내에 반입했던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엄청난 과부하가 걸려, 몸 속 내부가 정상이 아니란 것을… 제때 처리하지 못한 음식물이 가득 쌓여 온갖 독성물질을 내뿜고 있을 우리 몸 내부를 상상해보라.대통령 한방주치의 신현대 경희의료원 한방재활의학과교수는 "가장 과감하고 확실한 대책은 절식으로 몸을 비우는 것"이라고 제안한다. 신교수는 "절식요법은 질병 치료 체질개선 체중감량은 물론 인격 수양에도 효과도 크다"고 말한다. 특히 만성위장병 갱년기장애 비만 만성피부병 관절염 천식 신경통 화병을 가진 환자들은 썩 훌륭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결핵, 간염, 암, 당뇨병, 소화기궤양, 정신병, 급성전염병, 관절염이나 피부병으로 인한 스테로이드제 복용자, 갑상선기능항진증,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는 결코 단식에 뛰어들어선 안 된다.
신교수가 부속 한방병원에서 실시 중인 절식요법은 크게 4단계로 나뉜다. 단식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후 실시해야 한다.
감식기 절식 요법의 준비기간으로 사흘에 걸쳐 음식 섭취량을 서서히 줄여 간다. 체중의 급격한 감소와 이에 따르는 병적인 반응을 방지하고, 구체적인 절식요법의 계획을 세우는 기간이다. 커피 술 담배 등 자극적인 기호품,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고 죽을 먹든지 평소 섭취량의 반만 먹는 등의 방법으로 식사량을 줄인다.
단식기 일체의 영양공급을 중단하는 기간. 단식기간은 환자의 전신 건강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보통 5일. 물은 충분히 마셔, 탈수를 방지하고 몸 속 노폐물이 소변과 대변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의 공급을 위해 감잎차 등 약차를 마신다. 신교수는 "단식 2∼3일째가 되면 구역질 구토 어지러움 두통 무기력 탈모 속쓰림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경우에 따라선 미음 등만 먹는 저칼로식으로 대체할 수 있다. 단식은 반드시 비만클리닉에서 상담을 받은 후 시작하라"고 말했다. 이 기간 중 한약(오패산) 이침(耳鍼)등을 투여한다. 명상 기공 스트레칭 체조 등이 효과적이다.
회복식기 단식기간 중 쉬고 있던 소화기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미음 죽 등 부드러운 음식을 서서히 증량하는 기간. 정상적인 식생활로 돌아가는 준비 단계이다. 보통 단식기간의 2배 기간을 잡는다. 단식 직후 짠 음식은 위험하므로, 소금 복용량을 서서히 늘려가도록 한다. 신교수는 "장의 연동 운동이 떨어져 정상적인 배변이 힘들므로 푸른잎 채소나 과일로 만든 녹즙으로 변비를 방지하도록 한다"고 권했다.
식이요법기 절식요법의 마지막 단계. 약물치료와 한방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냉온욕 사우나 공기욕 등을 하면 좋다. 단식기간의 4배일수가 필요하다.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가능한 피하고 야채 해조류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한다. 짜거나 자극적인 식품, 가공식품, 청량음료 커피 술 담배는 피해야 한다. 신교수는 "단식 후 체중 감소를 경험하는데 이는 근육이 감소된 것"이라면서 "단식 후 다시 무절제하게 먹게 되면 주로 지방이 축적돼 몸은 절식요법 전보다 훨씬 더 나쁜 상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책 달리기 수영 에어로빅 등 유산소 운동과 근육량을 늘리기 위한 근력 강화운동을 실시해야 한다.
/송영주 편집위원 yjsong@hk.co.kr
● 체질별 절식·운동 요령
태음인
음식에 대한 탐욕이 있어 비만인 경우가 많다. 평소 모자란 듯 먹는 습관을 들이고, 활동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통해 에너지 소모를 많이 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두꺼워 피부와 땀을 통한 노폐물 배설이 쉽지 않으므로 사우나, 냉온 교대욕 등을 통해 땀의 배출을 돕는 것이 좋다.
소양인
태음인 다음으로 비만이 많다. 매사에 성격이 급해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성격이 까다로워 쉽게 열을 받고 이를 해소하려 스트레스성 과식을 한다. 소화기가 튼튼해 먹는 그대로 흡수돼 살이 찌게 된다. 배설기능은 약해 몸이 안 좋아지면 설사를 하거나 심한 변비로 가는 경우가 많다. 식사를 천천히 하는 습관을 기른다.
소음인
소화기능이 약해 섭취에너지가 적으므로 비만인 경우는 드물다. 불규칙한 식사나 열량이 많은 군것질 등을 하며, 소극적 성품으로 인한 운동부족이 오기 쉽다. 단식을 할 경우 속쓰림 메슥거림 구토 트림 신물이 넘어오는 소화기 증상이 많이 발생하지만, 소화기가 안정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태양인
본래 체형은 마른 편이다. 그러나 간혹 세상 근심을 혼자만의 일인 양 짊어지고 고뇌, 술에 의지하면서 비만인 경우도 있다. 지방질이 많은 음식이나 자극성 있는 음식은 피한다. 포도 앵두 모과 오렌지 등이 잘 맞는다. 메밀 뱅어 생굴도 이로운 식품이다.
/경희의료원 한방재활의학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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