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파병문제를 둘러싸고 노무현 대통령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견해가 어긋나면서 노사모의 위상과 향후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노사모가 찬반 투표를 통해 24일 반전평화 성명을 공식 채택했지만 노 대통령이 최근 '노사모의 파병반대 주장을 일체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쳐 사실상 양측이 결별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는 것. 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노사모가 지금 나를 지지하지 않는다 해도 별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언급이 나온 후 노사모 홈페이지(www.nosamo.org)에는 노 대통령 지지여부와 노사모 존폐에 대한 갖가지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대통령 취임 후 변한 모습에 실망했다" "노사모의 옳은 의견마저 거부하는 대통령을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다"는 등 노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는 견해는 물론, "노사모가 발전적 해체 시점에 왔다"며 활동중단을 요구하는 글들도 쏟아지고 있다. 이와는 달리 "반전평화 성명을 공표해 노 대통령의 부담만 가중시킨 집행부의 행동에도 문제가 있다"는 내부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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