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라크 전황을 지켜보고 있는 미국의 TV 시청자들이 전쟁 피로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25일부터 27일 사이 TV의 전쟁 보도를 지켜보는 데 싫증이 났다고 응답한 시청자는 42%로, 22일부터 23일까지 같은 응답을 한 시청자보다 10%포인트 가량 늘었다.
또 응답자의 58%는 같은 기간 전쟁 보도가 시청하기에 끔찍했었다고 답해 주초의 51%에 비해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26일 폭스 뉴스, CNN, MSNBC 등 3개 케이블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는 700만명으로 200만명 대를 기록하는 평소보다 무려 3.5배가 증가한 수치라고 닐슨 미디어 리서치사가 밝혔다.
퓨 리서치 센터의 앤드류 코허트씨는 "앞으로 시청자들이 전쟁 보도를 더 이상 보지 않을지와 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할지 등이 관심사"라고 말했다.
방송사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MSNBC는 시청자들이 개별 리포터들이 전하는 단편적인 소식 대신에 큰 그림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화면을 수시로 바꾸는 방식을 피할 계획이다.
전선 소식에 참전 군인 가족들과의 인터뷰를 가미하는 것도 시청자를 붙들기 위한 방송사들의 전략이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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