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들에게 고통과 인내의 계절인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봄 시즌이 개막됐다. K리그 축구도 월드컵 덕에 마련된 전용 경기장에서 킥-오프를 했다. 시즌 개막에 맞춰 다양한 신작 야구축구 게임이 선보였다. 벌써부터 발매 순위에서 수위를 기록하고 있는 게임도 있다. 주말에는 경기장에서, 평일 밤에는 모니터 앞에서 스포츠 경기에 빠져 보자.사이버 K리그를 즐기자
일렉트로닉 아츠(EA)의 피파 2003은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축구 게임이다. 피파에 소속된 나라의 거의 모든 국가대표 선수가 완전 실명으로 등장하며 K리그를 포함해 각국 고유의 리그를 즐길 수 있음은 물론 유럽의 클럽 대항전인 챔피언스 리그도 경험해 볼 수 있다. 그래픽도 크게 향상돼 최신 버전에서는 게임상에서 선수들의 얼굴을 보고 누군지 거의 판별할 수 있게 됐다. PC용뿐 아니라 PS2와 X박스 등 대부분의 플랫폼으로 나와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일본 최고의 축구 게임으로 평가 받는 '위닝 일레븐' 시리즈도 뛰어난 축구 게임이다. 사실적인 3차원 그래픽과 부드러운 동작으로 유명한 위닝 시리즈는 지난달 국내 처음으로 PS2 전용으로 발매돼 아직까지 비디오게임 판매 순위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텍스트와 음성이 영문으로 나오고 일본 선수를 제외한 많은 외국 선수들이 라이센스 문제로 가명으로 등장한다는 것이 아쉬운 점. 예를 들면 홍명보는 히무부, 송종국은 선전기라고 나온다. '에디트' 모드를 이용하면 선수의 이름이나 유니폼 등을 고칠 수 있다.
한편 PS2용인 '이것이 축구다 - 세계 최강 축구'는 K리그를 포함한 세계 15개국의 정규리그와 5대 대륙컵, 월드컵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피파나 위닝 시리즈에 비해 그래픽은 다소 떨어지지만 전세계 650여개에 이르는 실제 구단과 1만3,500여명의 선수들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가 들어있는 것이 장점이다.
박찬호, 김병현을 만나자
최근 야구 게임의 대명사로는 3DO의 '하이 히트 베이스볼' 시리즈를 들 수 있다. 트리플A를 비롯한 마이너리그까지 완벽히 재현한 하이 히트 시리즈는 투수의 구질만도 27가지나 제공하고 경기장을 실제와 똑같이 만드는 등 실제 경기에 가까운 사실성으로 이름이 높다.
내달 3일에는 최신작인 '하이 히트 베이스볼 2004'의 PC용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최신 버전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선수의 입장에서 플레이하는데 그치지 않고 구단주의 입장에서 선수와 계약하거나 트레이드하는 등 구단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모드'가 제공되는 것. 전편에 비해 그래픽도 대폭 향상됐다.
박찬호와 김병현 뿐 아니라 최희섭과 김선우 등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등장한다. 콘솔용으로는 현재 전편인 2003이 PS2용으로 나와 있다.
한때 대표적 야구 게임이라고 불렸던 '트리플 플레이' 시리즈를 만들었던 EA는 이 시리즈의 실패 이후 'MVP 베이스볼'이라는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지난 11일 X박스용으로만 출시돼 성공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
아쉽게도 축구 경기와는 달리 코리언리그를 즐길 수 있는 야구 게임은 나와 있지 않다. 일본 최고의 야구 게임으로 사랑 받으며 현지에서 9편까지 발매된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시리즈와 같은 한국 야구 게임을 만들 국내제작사는 없는 것일까?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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