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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장성들 "럼스펠드 때리기"/ "대규모 지상군 투입 건의 6차례 묵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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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장성들 "럼스펠드 때리기"/ "대규모 지상군 투입 건의 6차례 묵살" 비판

입력
2003.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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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이라크전에서 초기 작전에 실패한 것은 도널드 럼스펠드(사진) 국방장관의 독선 때문이라는 고위 장성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미 주간지 뉴요커(4월 7일자)는 국방부와 합참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럼스펠드는 장성들보다 전쟁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모든 것을 결정한다"며 "모든 혼란은 럼스펠드가 자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개전 이전 4개 사단 이상의 대규모 지상 병력 및 중무장 기갑부대의 투입을 주장한 장성들의 건의를 6차례 이상 묵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1년 걸프전 당시의 절반 규모로 투입된 지상군은 병력 부족으로 고전하면서 지원군을 기다리는 형편이다.

장성들은 럼스펠드가 북부 전선이 형성될 때까지 지상군 진격을 늦출 필요가 있다는 토미 프랭크스 중부사령관의 건의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물론 이라크측의 저항 수준도 오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 월레스 5군단장은 건의가 묵살된 즈음 "전투에서 잠시 휴지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식으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럼스펠드와 그의 참모들이 경보병만으로도 승전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병력 배치 등에 대해 지나치게 참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가 병력 배치에 관한 계획을 수 차례 수정하는 바람에 일부 지상 병력 배치는 50일 가까이 지연됐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럼스펠드 때리기'는 첨단무기를 핵심 전력으로 삼는 대신 중무장 지상 병력은 특수부대와 경보병 위주로 축소·개편하려는 럼스펠드의 군 개혁에 대한 장성들의 저항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대규모 폭격 '충격과 공포'작전으로 조기 승전을 호언했던 그가 결국 이라크측에 큰 충격을 주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언론보도 내용이 미 지휘부내 자중지란으로 비쳐지자 럼스펠드는 30일 "군 작전은 전적으로 프랭크스 사령관 등 야전 지휘관들이 세워 진행하고 있다"며, 프랭크스는 "개전 전 지상력 증파를 국방부에 요청한 적이 없다"며 각각 불화설 진화에 나섰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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