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웠지만 그들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시민마라토너들의 대축제 제1회 LG화재 코리아오픈 마라톤대회가 30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한강둔치 코스에서 열려 새봄의 시작을 알렸다.(주)이맥스가 주최하고 LG화재 협찬, 한국일보사 SKYKBS 서울시육상연맹 후원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1만2,000여명이 참가해 오전9시부터 5시간여 동안 월드컵의 영광을 되새기며 봄의 향연을 함께 했다.
'순수 아마추어 마스터스대회'라는 이번대회 케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월드컵 공원에는 친구, 가족 단위로 삼삼오오 참가자들이 모여 들어 출발 직전에는 형형색색의 물결을 이뤘다. 이들의 마라톤 도전을 축하하듯 날씨는 다소 흐렸지만 기온 7∼8도, 풍속은 초속 3.5m 등으로 마라톤하기에 최적의 날씨였다.
월드컵공원에서 한강둔치 자전거도로를 따라 성수대교를 돌아오는 42.195㎞ 풀코스를 완주한 김수민(43·서울 마포구)씨는 "두번째 풀코스 도전이었는데, 5시간이내에 골인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조상진(45·서울 여의도)씨는 "동계훈련 부족으로 기록(5시간)이 저조했다"며 아쉬워했다. 2시간20분대에 하프코스를 완주한 회사원 신원숙(31·여)씨는 "너무 힘들었지만 말 못할 쾌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재계의 '마라톤 전도사'로 통하는 LG화재 구자준 사장은 전날밤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 여독을 풀 사이도 없이 하프코스에 참가해 2시간13분대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마스터스 최강전 남자부에서는 박중현(37·영남대병원 의료기사)씨가 2시간36분24초로 우승트로피를 안았으며, 여자부에서는 3시간21분03초를 기록한 김정옥(50·주부)씨가 월계관을 썼다. 하프코스 남자부는 곽경근(33·사업·1시간16분12초)씨가, 여자부는 이춘미(37·주부·1시간28분05초)씨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처음 도입된 휠체어 하프코스 부문에선 홍덕호(37·대학원생)씨가 56분23초로 우승컵을 안았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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