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가 교육행정정보화시스템(NEIS)문제 해결을 주장하며 '위원장 삭발투쟁' '연가투쟁' 등 강경 노선으로 치닫자 "너무 심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명색이 교원단체인 전교조가 천안초등학교 화재와 대형 식중독 사고 등 학생들이 관련된 문제는 도외시한 채 '정치투쟁'만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전교조는 28일 청와대 진입로에서 "본부 집행부 전원과 서울지부 조합원들은 정부가 NEIS에 대해 진전된 입장을 표명할 때까지 무기한 철야농성을 할 것"이라며 "4월 중순 10만명이 참가하는 연가투쟁을 전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날 원영만위원장의 삭발식을 했다.
전교조는 이처럼 강경 장외투쟁을 고집하면서도 교육부총리와의 면담을 취소하고, NEIS 해결을 위해 28일 시작된 교육행정정보화위원회에는 불참하는 등 '대화'는 외면하고 있다.
전교조의 일방노선을 비판하며 교육개혁시민연대에서 최근 탈퇴한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관계자는 "교사로서 할 일이 아니다"며 "이런 강경투쟁은 집행부의 세몰이 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전산담당 교사들은 '이미 NEIS로 입력한 자료도 모두 폐기하라'는 전교조의 주장에 더욱 반발하고 있다. 서울 S초등학교 전산담당 김모(32)교사는 "컴퓨터에 손조차 대보지 않은 사람들이 한달 동안 집에도 못 가고 자료 옮기느라 고생한 우리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분노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의 홍승희 사무국장은 "전교조는 학생의 학습권을 볼모로 협박하는 행위를 당장 중지하라"며 "교육당국도 연가투쟁에 참여하는 교사들의 명단을 공개해 학부모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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